'80만 조회' 골든 글러브 출신 김하성, 골드 글러브까지?
입력 2022.08.26 00:00
수정 2022.08.25 23:31
연일 화려하고 강렬한 수비로 "골드 글러브 손색 없다" 호평
수비로만 평가하는 MLB 골드 글러브 수상 기대 피어올라
KBO리그 골든 글러브 출신의 김하성(27·샌디에이고)의 골드 글러브 가능성까지 피어오르고 있다.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55(388타수 99안타).
5회말 우완 선발 칼 콴트릴 커터(시속 145㎞)를 공략해 안타를 만든 김하성은 7회말에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3경기 연속 안타를 뽑은 김하성은 벌써 시즌 22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안타 하나만 더 뽑으면 MLB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시즌 100안타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세운다. 데뷔 시즌부터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난 김하성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복용으로 인해 중징계를 받고 이탈한 가운데 이제 유격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이 됐다. 타격이 살아나고, 타티스 주니어가 빠지면서 김하성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MLB에서도 이미 인정받은 수비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지난 22일 워싱턴전에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0-1 끌려가던 6회초 1사 후 알렉스 콜의 타구가 3루 파울 지역으로 뜨자 끝까지 타구를 따라갔다. 타구가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김하성은 펜스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공을 잡고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지켜보던 선발투수 마네아는 물론 동료들도 감탄했다. 4만여 홈 관중들은 헌신적인 수비를 선보인 김하성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해당 수비가 담긴 영상은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에도 게재됐는데 조회수가 무려 80만을 훌쩍 넘어섰다.
24일 홈 클리블랜드전에서는 1-2 끌려가던 8회초 스트로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빠른 땅볼 타구가 투수 옆을 뚫고 2루 쪽으로 향했지만, 유격수 김하성은 왼손을 뻗어 공을 글러브로 낚은 뒤 몸을 돌려 1루에 강하게 던졌다. ‘광속 수비’로 발 빠른 타자 스트로를 잡아내자 투수 가르시아는 주먹을 불끈 쥐며 김하성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현지 중계진은 “굉장한 수비다. 돌면서 던지는데 정확성까지 갖췄다. 김하성의 수비를 지켜보는 것은 행복하다”며 탄성을 내질렀다. 팀의 핵심 선수인 매니 마차도는 “매일 발전하는 김하성은 팀에 큰 힘이 된다. 골드 글러브도 손색없는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리 없이 단단했던 김하성이 이제는 화려하고 강렬한 수비로 현지언론과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골드 글러브 후보로까지 언급되는 흐뭇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김하성의 빼어난 수비 능력은 스탯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MLB 유격수 중 실책(5개)이 가장 적고 수비율(0.986)도 1위다. 포지션 최고의 선수가 수상하는 KBO리그 골든글러브와 달리 MLB 골드글러브는 수비만 놓고 평가한다. 김하성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강렬한 수비라면 한국인 최초의 MLB 골드 글러브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