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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340원 ‘돌파’…13년 4개월 만에 ‘최고’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2.08.22 16:49
수정 2022.08.22 16:49

7월 FOMC 긴축 의지 재확인

위안화 약세 환율 상승 키워

“1350원 수준까지 오를수도”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장중 1340원선 까지 넘어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뚫으며 지난 2009년 금융위기때의 악몽을 되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의지 재확인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3.9원 오른 1339.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335.5원에 개장해 오후 들어 장 중 1340.2원까지 터치하며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이다.


환율은 최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지난 6월 23일 1300원대에 올라선 후 지난달 6일과 14일에 각각 1310원, 1320원의 벽을 깬 바 있다.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배경은 미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주말엔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더해지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0.75%p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고강도 긴축 정책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된 지난 17일부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8선을 넘었다. 이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의지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패리티(등가) 수준 가까이 하락했다.


또 이날 오후 중국 위안화 약세도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p 인하했다. 그 결과 위안화와 연동된 원·달러 환율이 폭등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현재 오는 26일(현지시간) 잭슨 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긴축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잭슨 홀 회의는 미국 연방은행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라고 관측하며 1350원까지 상단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수준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파운드, 유로와 더불어 위안화 약세 현상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어 원화 약세, 즉 원·달러 환율을 1350원 수준까지 견인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이번 주 개최되는 잭슨 홀 미팅 결과가 글로벌 외환시장은 물론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파월의장 연설이 파월 피봇 불씨를 재차 살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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