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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집단폭행' 피해자, 가해자들 고소…"폭행 가담 3명"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2.08.18 09:49
수정 2022.08.18 11:05

특수상해 혐의 등

피해자 "스님이 얼굴과 몸에 인분 3~4차례 뿌려"

14일 서울 강남의 유명 사찰인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이 스님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뉴시스

조계종 승려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가해자들을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18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노조원 박모씨는 봉은사 국장 A스님을 비롯해 모두 3명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서울 강남경찰서로 보냈다. 당초 집단폭행을 벌인 승려가 2명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폭행에 가담한 승려가 1명이 더 있었다'는 주장이다.


박씨는 고소장에서 지난 14일 봉은사 주차장에서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선거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다, 승려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박씨는 1인 시위를 시작하려고 하자 승려들이 갑자기 제지했다고 밝혔다.


당시 A스님이 박씨의 피켓을 빼앗았고, 신원미상의 B스님과 함께 자신을 사찰 정문 밖으로 밀쳐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A, B스님이 사찰 정문 밖으로 몰려와 자신의 얼굴을 2∼3회 때리는 등 구타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당시 A스님이 플라스틱 양동이와 바가지를 들고 쫓아와 인분을 얼굴과 몸에 3∼4차례에 뿌려 도망쳤다고 전했다. 또 A스님이 다시 도로 한복판까지 따라와 자신의 뒷덜미를 잡고서 얼굴 등에 오물을 붓고 양동이로 내리쳤다고 박씨는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경찰관도 오물을 맞았다고 박씨는 기억했다. 현장에는 폭행을 벌인 승려 3명 외에도 종단에서 주요 소임을 맡은 D, E스님 등 승려 5∼6명 중 일부가 욕설을 하며 공포감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봉은사 일주문로 앞 폭행 피해현장 및 주변에 대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범죄에 사용된 양동이 및 인분이 묻은 옷가지 등을 신속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겨 성분 분석을 의뢰하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단 폭행 전날 1인 시위와 관련해 사전 대책회의가 있었다는 소문 등을 거론하며 '사전 모의설'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요구했다.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박씨는 고소장을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등기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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