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신림동 발달장애 일가족 참변…반지하서 3명 사망
입력 2022.08.09 13:58
수정 2022.08.09 21:08
밤사이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0시26분 신림동 한 주택 반지하에서 여성 A씨(47)와 그의 언니 B씨(48), 그리고 A씨의 딸(13)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A씨는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지인이 전날 오후 9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택 내에 폭우로 물이 많이 들어차 있어 배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배수 작업 이후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들은 자매의 모친과 함께 모두 4명이 한집에 거주해왔다. 모친은 사고가 벌어진 당시 병원 진료를 위해 집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은 숨진 자매 중 언니인 B씨가 발달장애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연합뉴스에 "전날 주민들이 방범창을 뜯어내고 이들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였지만 물이 몇 초 만에 차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이들에 대한 의사 검안 이후 부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