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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1일까지 집중호우…비구름, 12일 남부 이동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입력 2022.08.10 05:03
수정 2022.08.11 10:17

정체전선, 경기남부·충청북부 걸쳐 있어

경기남부·강원중남부내륙·충청북부 최대 350㎜ 물폭탄

남부지역 비소식 예고됐지만 가뭄 해갈은 어려울 듯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DB

정체전선에 의한 중부지방의 집중호우가 오는 12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나왔다.


정체전선은 거의 이동하지 않고 일정한 자리에 머물러 있거나 움직여도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전선이다. 지난 8일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정체전선이 만들어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남쪽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에는 한랭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는데, 이들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9일 브리핑에서 어느 지역이든 비구름대가 강해지면 시간당 강수량이 50~100㎜에 달하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날짜별로 보면 중부지방은 오는 11일까지, 남부지방은 12일이다.


정체전선은 9일 오전 현재 경기남부와 충청북부에 걸쳐 있는데, 북쪽 한랭건조공기와 남쪽 고온다습공기 힘 겨루기 중 어느 한쪽이 우세해지면 정체전선이 그에 따라 이동하고 강수구역이 바뀔 전망이다.


밤이 되면 정체전선이 북상해 10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북쪽에서 건조공기를 내려보내는 주체가 저기압에서 고기압으로 바뀌어 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려보내는 고온다습공기 힘이 상대적으로 더 세지기 때문이다.


밤에 하층제트가 세지는 점도 정체전선을 북상시키는 데 일조하겠다. 하층제트는 대기 하층에 부는 빠른 바람을 일컬으며 지난 장마철 ‘야행성 폭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0일 낮엔 북쪽 건조공기 힘이 세지면서 정체전선이 밀려내려와 11일 오전까지 충청북부와 전북북부에 폭우가 내리겠다. 이때 수도권은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정체전선이 충청까지 내려가도 전선 북쪽에도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 전선 북쪽으로도 비가 내릴 수 있다. 남쪽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지속해서 공급되는 영향으로 전선 내 비구름대가 북쪽과 남쪽에 이중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정체전선은 11일 낮 다시 북상해 수도권 및 강원영서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을 보면 수도권·강원중부내륙·충청·경북북서내륙·전북북부 등은 9~11일 100~300㎜ 비가, 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충청북부 등은 35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강원북부내륙·강원산지·강원동해안·전북남부·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 50~150㎜, 경북남부(10일부터) 30~80㎜, 전남(10일부터)·경남(11일) 5~40㎜다.


금요일인 12일엔 북쪽 건조공기 힘이 세지면서 정체전선이 남하해 남부지방에 비가 전망된다. 충청남부·전북·경북북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중부지방은 소강상태에 들어가겠다.


다만 12일 남부지방에 내리는 비는 가뭄 해갈에 도움이 안 될 전망이다. 정체전선이 약화하면서 남하해서다. 12일 이후에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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