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운사이클...글로벌 매출 성장률 반년째 하락세
입력 2022.08.05 17:56
수정 2022.08.05 17:56
지난 6월 증가율 13.3%…5월 대비 4.7%p 감소
6개월째 둔화세,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이후 처음"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4개월째 내리막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 기준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동 기간 보다 13.3% 증가한 508억2000만달러(한화 약 66조원)로 집계됐다고 5일 보도했다.
앞서 5월 증가율(18%)과 비교해서는 한 달만 만에 4.7%p가 감소한 수치다. 월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1월26.8%, 2월 26.2%, 3월 23.0%, 4월 21.1%로 꾸준히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지난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최장기간 둔화세"라며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반도체 판매가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다.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고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코로나 봉쇄 정책 등이 더해지며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투자 계획 철회를 고려 중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수요가 줄며, 필수 부품인 반도체 수요도 자연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것이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반도체 판매 증가율이 점차 감소하는 양상은 한국 무역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6월 10.7%에서 7월 2.1%로 낮아지며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