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D-10…이재용 경영족쇄 풀리나
입력 2022.08.05 10:36
수정 2022.08.05 11:29
데일리안 여론조사, 빅데이터 분석결과 등 찬성 '압도'
경제단체들, 이 부회장 사면 정부에 정식 건의 움직임
"윤 대통령 및 여당 지지율 회복에도 긍정 요인" 전망도
8·15 광복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특별사면 대상자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복권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5일 경제단체와 여론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재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지난 4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최근 3개월 간 온라인 포스팅들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63% 가량이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 등 11개 채널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이재용 사면’을 키워드로 한 포스팅 수는 3개월간 총 1만건에 육박(9543건)했다.
빅데이터 감성어 분석 결과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 포스팅의 긍정률은 62.97%로 나타나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달 25~27일 3일간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을 찬성하는 의견은 77%로 집계됐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진행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64.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7.0%에 불과했다.
그밖에 각종 여론조사기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전 국민 10명 중 6~7명은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결론들이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국내 최대 기업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삼성전자가 앞장서 투자와 고용에 나서고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달라는 여망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 이후 최근 형기가 만료됐지만, 앞으로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는다. 사면복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릴 수도 없고 경영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발에 채워진 경영족쇄를 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강조했고, 조만간 대표 경제단체인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정부에 정식 건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는 최근 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다른 경제단체들에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 기업인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건의 대상자 명단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에 한해서는 사면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그에 대한 사면 단행은 최근 크게 떨어진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데일리안 여론 조사에서 지역, 연령,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해준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민생과 관련해서는 계층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사면 단행은 경제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달 9일 사면심사위원회를 개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선정하고 사면권을 가진 윤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사면 발표는 광복절을 앞둔 12일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