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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구육과 골룸 [김희정의 혜윰]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08.01 07:00
수정 2022.08.01 09:41

이준석-이철규 '양두구육' 설전

국민 보기엔 모두 똑같은 '정치인'들

'골룸'처럼 탐욕스럽게 "당권" 외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주 여권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표현은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름)'이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전국을 유랑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양두구육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 보기에 모두가 똑같다"고 혹평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 '양두구육'이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지금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에 당당하게 "나는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여야를 막론하고 몇 명이나 있을까 싶다. 겉으로만 '민생'을 외치는 것은 아닐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위기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국민은 신음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 주도로 국회 민생특위를 가동했지만, 국민 고통을 분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다.


집권 여당 소속 의원들의 경우 현 민생위기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민생은 뒷전이었다. '이준석과 윤핵관들'의 싸움, 혹은 '윤핵관끼리 내분' 등 집안싸움에 에너지 대부분을 소비했다. 이 대표는 다시 페이스북에 "저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제도개혁도,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썼다.


국민이 보기엔 정치인들은 '모두'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탐욕스럽고 불쌍한 골룸이다. 하나같이 골룸처럼 "my precious(내 보물)"를 외친다. 이들이 원하는 보물은 '당권' 혹은 '권력'이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다시 권력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권력의 새 주인'이 되고 싶어 혹은 새 주인과 친해지고 싶어 몸이 달아 있다. 그야말로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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