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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TV불황...삼성·LG전자 하반기엔 'OLED'로 통일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2.07.30 06:00
수정 2022.07.29 20:06

올해 2분기 TV 실적, 삼성·LG 나란히 고배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엇갈린 실적, LG '희'·삼성 '비'

양사 모두 3분기 이후 대응 전략은 '프리미엄'

OLED 시장 치열해질 전망...LG "삼성보다 자신있다"

삼성 퀀텀닷(QD)-OLEDTVS95B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의 경기 변동성 앞에 글로벌 TV 시장이 완전히 불황으로 접어들었다. 업계에선 3분기도 이러한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TV 수요 둔화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생활가전에서는 각자 희비가 엇갈렸지만 TV 부문에서 공통적으로 쓰라린 맛을 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반기 대응 전략은 '프리미엄'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2분기 경영 실적에서 TV 부문에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삼성전자 VD·가전은 영업익 3600억원, 매출 14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증가했지만 영업익의 경우 66%가 감소했다. LG전자의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 부문은 올해 2분기 189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2015년 1분기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3조4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최대 생활가전 시장인 북미-유럽의 팬트업(보복소비) 수요가 감소해 비수기에 접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코로나 특수가 끝물에 접어들며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발 인플레이션이 확장되며 코로나 시기 실적 효자 노릇을 해왔던 TV 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특히 필수재가 아닌 소비재에 해당하는 TV 수요가 기타 가전에 비해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TV 2분기 실적은 생활가전에서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4322억원의 영업이익, 8조6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 중 54.6%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매출로는 분기 사상 최대이자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가 최근 주력중인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 컬렉션을 비롯해 매니아층이나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LG전자 생활가전 H&A 사업부문의 경우 원자재 가격 인상이나 물류비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은 감소했지만, 대체적으로 선방했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이처럼 생활가전에서의 차이는 있지만, 3분기 실적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민은 동일하다. 본래 통상적으로 3분기는 계절상 생활가전 성수기이지만, 업계는 공통적으로 입을 모아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에 실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수요 둔화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이어질 하반기 불확실성에 대한 대책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같은 프리미엄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제품 매출을 늘리고 보급형 제품군 라인업도 확대해 수요양극화에 대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올레드 에보' 제품 이미지컷.ⓒLG전자

이 과정에서 OLED TV를 둔 양사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퀀텀닷(QD)-OLED를 비롯해 전제품 OLED 풀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 QD OLED에 대응할 성공 전략을 갖췄다"며 전쟁을 예고했다.


LG전자 측은 앞서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는 판매 지역과 사이즈가 한정돼있어 현재까진 경쟁력이 제한적이다"며 "제품력 측면에서는 저희가 올레드 에보(OLED EVO)등 신규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고, 해상도와 사이즈 측면에서도 훨씬 더 많은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사는 OLED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라인에 집중하기로 선언한 만큼 향후 하반기에도 이어질 원자재값 상승과 가전 수요 위축이라는 파고를 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월드컵 특수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도 다소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경기부진 상황에 따른 IT세트 수요 둔화로 하반기 역시 수요 예측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LG전자는 "스포츠 특수를 통해 상반기 부진을 회복하겠다"며 하반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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