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0억짜리 LA 다리 위에서 '이발'에 '복싱'까지"…무슨 일? [해외토픽]
입력 2022.07.29 17:23
수정 2022.07.29 14:29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큰돈을 들여 보수한 다리가 시민들의 불법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LA 경찰국은 지난 28일(현지 시각) SNS를 통해 "6번가 다리를 다시 열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국은 "불법 활동과 공공 안전 문제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다리를) 폐쇄한다"고 밝혔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폐쇄령을 해제한 것이다.
'6번가 다리'로 불리는 이 다리는 영화 '그리스'와 '터미네이터2'에 등장하며 LA의 명물로 등극했다.
하지만 다리의 노후화가 심했던 탓에 LA는 무려 5억 8,800만 달러(한화 약 7,700억 원)를 투입해 다리를 새로 개통했다.
문제는 다리가 개통 직후부터 폭주족과 시민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새 다리에서는 폭주족의 불법 도로 훼손과 자동차 충돌 사고, 시민들의 도로 점거 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일부 시민은 다리 한 가운데서 이발을 했고, 또 다른 시민들은 빨간 망토를 두른 채 복싱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영화로 인해 다리가 워낙 유명했던 탓에 시민들이 황당한 장난을 친 것이다.
LA 경찰국은 최근 나흘 동안 이 다리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에 대해 57건의 교통 규칙 위반 딱지를 발부하고 차량 6대를 압수해야 했다.
마이클 무어 경찰국장은 "교량 위에 과속 방지턱을 설치하고 중앙분리대와 보호 울타리를 만들어 다리에 오르는 것을 막겠다"면서 "불법 행위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의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