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실적' 쏜 SK이노베이션 "4Q 배터리 사업 BEP 달성"(종합)
입력 2022.07.29 11:45
수정 2022.07.29 11:45
석유사업, 설비운영 최적화 등으로 영업이익 2조2291억 달성
배터리사업, 신규 공장 가동 및 판매단가 상승에 영업손 3266억
4Q 배터리 흑자 기대…"올해 CAPEX 투자 6조5000억"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제마진 강세로 이익이 늘었고, 석유제품 수출 물량·금액 증가로 매출이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구조적 공급 부족에 하반기에도 양호한 정제마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사업(SK온) 역시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생산·판매 정상화로 4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올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3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91%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76.89% 증가한 19조9053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589.77% 늘어난 1조3385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코로나 엔데믹 이후 석유제품 수요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관련 이익 증가, 설비운영 최적화 등이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특히 올 들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개선의 주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석유제품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해 반도체에 이어 상반기 주요 수출품목 2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65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41.4% 증가했다. 석유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윤활유, 배터리, 배터리소재 사업의 2분기 수출실적은(해외법인 매출액 포함)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한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 및 포스트 코로나 기조 정착으로 인한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7224억원 증가한 2조2,2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화학사업은 전분기 대비 448억원 증가한 76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익 영향 및 고정비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파라자일렌 등 아로마틱 계열 중심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윤활유사업은 기유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상승에 따른 윤활유 판가 상승 및 재고관련 손익 효과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436억원 증가한 25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 감소와 광구 운영비 및 일부 판관비 증가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20억원 감소한 16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일부 판매물량 감소에도 불구, 신규 공장 가동 및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81억원 증가한 1조2880억원을 달성, 3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영업손익은 판매물량 감소 및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폭이 늘어나며 3266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 및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외형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와 원자재 가격과 동력비 상승으로 손실이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 관련 경영환경이 다소 우호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2022년 초 가동된 설비들의 안정적 램프업 예상되며 원자재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OEM들과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조정 협의가 진행되면서 하반기에는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해 4분기 흑자전환 목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업 연간 매출액은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7조원 중반대 이상 매출을 예상한다"면서 "하반기에는 신규 가동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반도체 이슈도 다소 완화돼 상반기 대비 매출 볼륨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 사업장의 경우 늘어나는 동력비 절감을 위해 현지 회사와 협력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부터 러-우 전쟁 영향으로 전기, LNG 비용이 급증한 바 있다. 헝가리 전기·LNG 공급사와 전략적 제휴 통해 수급상 목표 가격을 산정하고 장기 고정 계약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단위 배터리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CAPEX(설비투자)는 올해 기존·신규 수주 대응 위해 배터리·배터리 소재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라며 "연간 6조~6조5000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드와 중국 CATL의 LFP배터리 협력에 대해서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CATL 협력은 저가형 LFP배터리 채택으로 추정한다"면서 "당사 공급 모델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내 LFP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