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출 둔화 지속...IT수요 확대로 급격한 부진은 제한적”
입력 2022.07.29 12:00
수정 2022.07.29 09:38
주요국 금리인상・지정학 리스크 영향
우리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출이 당분간 글로벌 경기둔화로 증가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IT경기 강세에 힘입어 급격한 수출 부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29일 한국은행은 ‘글로벌 경기둔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BOK이슈노트’를 통해 “우리 수출은 기조적으로 글로벌 경기와의 동행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출 둔화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수출은 1분기 정점 이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에도 지금까지는 둔화세가 비교적 완만한 모습이다. 이는 미국·EU 등 선진국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데다 IT수요확대가 수출 둔화속도를 완충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T부문은 디지털화, 원격·사무실 업무환경 전환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서버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수출은 글로벌 경기 동행성을 고려할때 ▲주요국 금리인상 속도 ▲IT경기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상황 등에 따라 둔화속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우리 수출경기와 글로벌 경기간 순환변동치는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상관관계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GDP와 수출 상관계수를 살펴보면 ▲00~01년 0.67 ▲금융위기 이전(00~09년) 0.76 ▲금융위기 이후(10~21년) 0.64로 집계됐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화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초래됨에 따라 향후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미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기에도 수출부진이 뚜렷했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시 에너지난 가중에 따른 생산차질 및 소비위축 등으로 글로벌 수입 수요가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미중 관계 전개에 따라 중국의 우리 경제에 대한 수출입 규제 가능성은 하방리스크로, 미중간 혀보가능성은 상방리스크로 존재하나 하방리스크 파급효과가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IT경기는 B2C의 경우 중국 봉쇄조치, 우크라 전쟁, 인플레 심화 등으로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겠으나 B2B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서버 수요 확대 등으로 기조적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향후 IT경기 둔화는 불가피하겠으나 B2B 부문은 전체 수출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