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까지 1년’ 여자축구, 수비 집중력 보완 절실
입력 2022.07.29 06:01
수정 2022.07.28 23:50
동아시안컵 3위로 마감, 일본·중국 상대로 무승
경기 막판으로 향하면서 수비 집중력에서 아쉬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최근 막을 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원래는 지금 승점 9(3승)를 축하하고 있었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여자 축구대표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데에는 불안한 수비력이 한몫했다.
한국은 지난 19일 열린 개최국 일본과 대회 개막전에서 1-2로 패했다. 슈팅 숫자에서 16-4로 앞서고도 수비에서 아쉬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내줬다.
전반 33분 선제골 실점 상횡에서는 수비 진영에서 심서연(서울시청)이 걷어낸 공이 장슬기(현대제철) 맞고 굴절되며 일본 선수에게 안겼다. 공을 잡은 나루미야 유이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히나타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13분 지소연의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0분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나가노 후카에 역전골을 내줬다.
중국과 2차전에서는 전반 34분 최유리(현대제철)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으며 허무한 실점을 내줬다.
특히 중국을 상대로는 뒷심 부족이 두드러졌다.
한국은 지난해 4월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중국에 2-0으로 앞서다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겼고, 올해 2월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2-0에서 3골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을 앞세운 공격력은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였지만 경기 막판으로 향할수록 떨어지는 수비 집중력은 1년 앞으로 다가온 2023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반드시 보완해야 하는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콜린 벨 감독 부임 이후 여자 대표팀이 허용한 21실점 가운데 15실점이 후반 20분 이후에 나왔다.
1년 뒤 월드컵에서 마주하는 상대들은 일본과 중국보다 더 버겁다. 여기에 월드컵이 주는 중압감은 이번에 치른 동아시안컵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남은 기간 동안 수비 집중력 문제 개선 없이는 월드컵에서의 성과도 기대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