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매일 감지마"…최악 가뭄 직면한 영국서 내린 권고
입력 2022.07.28 09:50
수정 2022.07.28 09:47
기록적인 폭염과 더불어 최악의 가뭄 위기에 봉착한 영국 정부가 시민들에게 물 사용량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지금의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경우 가뭄이 정식 선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내달 물 사용 제한 등 대응 조처가 이뤄질 전망이다.
가뭄이 선언되면 밭에 물을 대는 것이 제한되거나 야외 수돗물 호스 사용 금지 조처 등이 강제 시행될 수 있다.
영국은 7월 강수량이 평년의 20% 수준에 그치는 등 건조한 날씨가 수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영국 동부 등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의 4%에 불과한 곳도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 영국의 기후는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국은 시민들에게 일상생활 속 물 사용량을 줄일 것을 호소했다. 정원에서 물 낭비 가능성이 있는 호스를 사용하지 말고,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하는 대신 간단한 샤워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머리를 매일 감는 행위 또한 삼갈 것을 권했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팀 패런은 "영국은 1976년 이후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했지만, 정부 내각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는 당장 수도회사들에 가능한 한 빨리 노후 설비를 보수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