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4호 직원 "부동산 시행업체 이사, 남욱과 철저히 상하관계"
입력 2022.07.25 22:47
수정 2022.07.26 09:02
천화동인 4호·아이디에셋 근무 직원 '대장동 공판' 증언
"아이디에셋 이사, 남욱 대표로 모시며 어려워 해…남욱에게 결제"
아이디에셋, 2020년 3월 천화동인 4호 있는 서초동 사무실로 옮겨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천화동인 4호와 부동산 시행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인 아이디에셋에 근무했던 직원이 "아이디에셋 이사 이모씨는 이 회사 주주인 남욱과 철저히 상하관계에 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현재 대장동 사건 관련 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 등 5명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오전 공판엔 천화동인 4호 경리직원인 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씨는 천화동인 4호에 근무하기 전에 남욱이 주주로 있던 아이디에셋에서도 경리 관련 업무를 맡았다.
검찰이 "증인은 검찰조사를 받을 당시 '아이디에셋 이사 이 모씨가 남 변호사를 대표로 모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사실인가"라고 묻자, 이씨는 "맞다. 이 이사와 남 변호사는 철저히 상하관계에 있었다. 실제 이 이사는 남 변호사를 어려워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신문에서도 증인이 검찰에서 진술했던 조서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가 진행됐다. 검찰은 "이 이사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회사 일과 관련된 내용을) 보고했고, 어느 순간 정 회계사는 아이디에셋의 지분을 팔고 나왔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씨는 "맞다. 내가 아이디에셋에서 경리업무를 볼 때, 일반적인 결제를 받을 경우 이 이사에게 물어보고 결제를 받으면, 이 이사는 남 변호사에게 결제 받아 진행했다"고 말했다.
2016년 7월경부터 아이디에셋에서 근무하던 이씨는 2019년 8월경부터 천화동인 4호 경리업무를 겸임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천화동인 4호에서 경리업무를 볼 때, 지출결의 품의서를 작성한 적이 있었다. 이때도 이 이사에게 (서류) 검토를 받고, 남 변호사의 결제를 받아 진행했다"고 증언했다.
이씨의 법정 증언에 따르면 아이디에셋은 2020년 3월에 들어서 천화동인 4호가 있는 서울 서초동 소재 사무실로 옮겼다고 한다. 이후 자연스레 아이디에셋의 사무실과 천화동인 4호의 사무실을 함께 공유했다.
다만 이씨는 남욱 측 변호인의 반대 신문에서 "이 이사가 남 변호사에게 아이디 에셋의 자금 관련된 보고를 하는 것을 직접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변호인 측에서 아이디에셋과 관련된 보고라는 사실을) 몇 차례 제시했다. 그런데 (변호인은)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 질문하는데, 이것은 유도신문"이라며 재판부에 항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