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등 野 당권주자들 줄줄이 부산行
입력 2022.07.22 22:54
수정 2022.07.22 23:20
주말 전후해 부산 지역위원회별 대의원대회 잇따라 개최
이재명·강훈식·설훈 부산 찾아 당원들 만나며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으로 줄줄이 향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주말을 전후해 부산에서 지역위원회별 대의원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만큼, 당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며 지지를 호소하기 위함이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은 22일 비공개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지역위원장들과 당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한 지역위원회 대의원대회는 18개 지역위원회 중 북강서을(위원장 변성완)만 제외하고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오는 23일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주자인 강훈식 의원도 이날 부산 지역위원회를 돌며 당원들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설훈 의원은 2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정신 계승을 약속하는 동시에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설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원칙과 정의, 민주주의 철학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의원을 겨냥해선 "대통령 선거에서 졌고, 지방선거에서도 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당 대표로 나오겠다면 잘 설득이 안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물러나서 지켜보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97그룹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지난 18일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명지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서울 종로 지역구를 포기하고 험지 중에 험지인 북강서을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이 청중 없는 '공터 연설'을 해 화제가 됐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