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때문에”… 게임업계 ‘3N’, 2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입력 2022.07.22 06:00
수정 2022.07.21 14:13
넥슨, ‘던파 모바일’ 선전 덕 전분기 대비 영업익 77% 증가
넷마블, 신작 출시로 영업익 흑자전환
엔씨소프트, ‘리니지W’ 매출 감소로 영업익 반토막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다음달부터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신작 부재라는 공통의 조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에 우호적인 환율과 인건비 등 회사별 영업 비용 구조 개선 노력이 실적 반등의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분기 최대 매출액 873억엔(한화 약 8337억원), 최대 영업이익 273억엔(한화 약 2607억원)이라는 2분기 전망치를 내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2%, 77.3% 성장한 규모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4.1%, 영업이익 29.1%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3월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영향으로 분석된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까지 올랐으며 현재는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톱(top)10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에 달하는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원작 특유의 횡스크롤 수동 액션을 강조해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도 약진을 이어가면서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피파온라인4는 최근 PC방 점유율이 30%가량 급등해 1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넥슨은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 토트넘 홋스퍼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팀K리그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아마추어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2분기 매출 6393억원, 영업이익 14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7%, 27.8% 늘어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9%, 5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W’ 장기 흥행에 따라 1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호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W가 약 5개월간 730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엔씨는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리니지W의 매출 순위가 떨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의 실적 부진은 출시 후 3개 분기가 지난 리니지W 매출이 전분기 대비 40%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리니지M은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1~2위를 유지하며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마블은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6729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6%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된다. 지난해 동기 실적 대비 매출은 16.6% 늘고 영업이익은 3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글로벌(이하 제2의 나라)’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출시 직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앱스토어 매출 기준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제2의 나라 글로벌 외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머지 쿵야 아일랜드 글로벌’ 등 올 2분기 중 출시한 신작들 중에는 히트작이 없어 매출 증가세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3N의 모바일 신작 부진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영향도 있다. 빅데이터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앱 게임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월 이용자 기준)는 지난해 6월 2562만명에서 지난 5월 2292만명으로 약 270만명 감소했다. 특히 3N이 주력으로 하는 역할수행게임(RPG) 사용자 감소율은 25.9%로, 주요 장르 중 낙폭이 가장 컸다.
3N은 하반기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기대작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넥슨은 지난달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대전 격투게임 ‘DNF Duel(던파 듀얼)’ 출시에 이어 개발 중인 신작 ‘히트2’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베일드 엑스퍼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크 레이더스’ 등 다양한 신작을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오버프라임 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P2E(Play to Earn) 글로벌’,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P2E 글로벌’ 등 다수의 기대작들을 이번 하반기 론칭할 예정이다. 엔씨는 올 4분기 리니지W의 미국·유럽 진출 및 신작 ‘TL’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