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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세션 사업 겨우 만회중인데”…외식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예의주시’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2.07.21 07:22
수정 2022.07.21 15:18

정부 요양병원 비접촉 면회만 허용 등 제한

임대료 감면 등 고정비 지원 조치 지속돼야

서울 시내의 한 푸드코트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컨세션 사업(식음료 위탁운영)을 영위하는 식품, 외식기업들의 표정이 밝지가 않다.


거리두기 해제 후 해외입국자 대상 자가격리 면제가 시행되고 각국의 입국 제한이 풀리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외식 기업들이 허리를 펴는가 했지만, 코로나 재확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꺼리면서 사람이 몰리는 공항과 휴게소 등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길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정확히 두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면서 코로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운영하는 식음료 사업장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5% 증가했다. 롯데GRS도 지난해 병원과 공항 등을 포함한 전체 컨세션 사업 매출이 지난해 5,6월 대비 올해 70%, SPC는 30% 이상 늘었다.


지난해까지 지속된 거리두기로 인해 사실상 손님을 받고 영업을 할 수 없었지만, 올해는 병원객 면회, 공항 이용률 확대, 기차 내 취식 가능 등으로 인해 매출이 순식간에 확대됐다. 외출 허용과 함께 외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도 배가 됐다.


컨세션 시장은 해당 장소에서 다른 먹거리를 찾아볼 수 없는 ‘특수 상권’의 지위를 누린다는 강점이 크다. 예컨대 공항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해당 식당가 외에는 음식점을 찾아볼 수 없어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수록 매출이 자연스럽게 오른다.


이 때문에 컨세션 사업은 가파른 성장률과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이른바 ‘노른자’로 인기가 높았다. 국내 컨세션 시장은 연평균 8%가량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외식업계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컨세션 사업을 확장에 힘을 주기도 했다.


일례로 롯데GRS는 푸드하우스와 SKY31 등을 ‘플레이팅’이라는 통합브랜드로 만들어 컨세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통합하고 관리하는데 힘쓰고 있다. 매장 수도 꾸준히 늘리는 중이다. 2020년 20개였던 롯데GRS 컨세션 사업 매장은 2022년 상반기 기준 40개로 2배 늘었다.


아워홈 역시 공항·쇼핑몰·병원 등 전국 총 10곳에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 중이다. 2019년에는 서울 이대서울병원점, 대구 계명대학교동산병원점 2곳을 추가 오픈했고, 2020년 8월에는 제주국제공항점을 오픈하며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세션 사업은 장기간 식음사업장 운영권을 맡는 부분이라, 객수가 안정화 돼 있는 공항, 병원, 역사 등 고객 밀집도가 굉장히 높은 영역”이라며 “안정적인 객수 확보를 통한 외형 확대가 가능한 사업 영역이기 때문에 성장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에서 탑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그러나 업계는 컨세션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아직 불안요소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올 여름 재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2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정부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BA.5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현재 허용하고 있는 요양병원 대면 면회 대신 비접촉 면회만 허용해 외부 감염요인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원 등 컨세션 사업장 일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코로나19 6차 대유행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폭증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분하고 일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예상보다 빠른 재유행에도 불구하고 큰 혼란이나 동요가 눈에 띄지 않고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고 있어 전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들은 코로나 충격파를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0% 운영하던 사업장을 60%까지 축소해 식재료 낭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정부에 업계 어려운 목소리를 전달하는 일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국가적 위기상황 발생시 공항, 터미널, 역사 등 운영에 대해서도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국가적 방안이 시급하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정상화되기까지 장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올해 말까지 임대료 감면 조치를 해주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인천공항과 제주, 김해만 해당 되는 부분”이라며 “고정비만 줄여줘도 기업 차원에서 느끼는 부담이 확연이 줄여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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