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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오름세 제어 못하면 경제 전반 더 큰 피해”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2.07.18 19:09
수정 2022.07.18 21:21

‘물가’ 상방 위험, ‘성장’ 하방 위험 증대

한국은행 사옥 ⓒ 한국은행

한국은행 조사국이 고물가를 제어하지 못하면 경제 전반의 더 큰 피해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18일 한은 블로그에 공개한 ‘물가는 상방위험, 성장은 하방위험이 증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 시점에서는 지금 당장의 문제인 높은 물가오름세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고물가가 고착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웅 국장은 물가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되고 있어 하반기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비해 물가 오름세는 가팔라지고 광범위해진데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급등하는 상황이다. 김 국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초 3%대에서 지난달 6%대에 진입했는데, 이는 외한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4% 내외로 빠르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5월 전망 수준(4.5%)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김 국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가격 추이 ▲국내 물가-임금 상호작용 등 3가지 요인이 국내 경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의 경우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하반기중 국내 수출도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IT수요 확대는 수출 둔화 흐름을 일부 완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에너지 가격은 경기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원유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러시아의 원유공급 감소, 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의 더딘 증산 등으로 공급차질 문제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김 국장은 “향후에도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에는 물가 오름세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겠으나 원유 못지않게 소비 비중이 높은 천연가스, 석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점은 계속해서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기대 인플레가 불안해질 경우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수 있어 적극적인 정책대응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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