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아 바닥에 머리 박고 자해 "야야 잡아!"…어민 강제북송 영상공개
입력 2022.07.18 17:12
수정 2022.07.18 17:28
탈북어민들 안간힘 쓰며 저항
우리 측에 떠밀려 군사분계선 옮겨져
통일부가 2019년 11월 탈북 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송되던 당시 촬영된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통일부가 이날 오후 기자단에게 배포한 약 4분 분량의 영상에는 탈북 어민들이 당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가며 저항하는 모습과 음성이 담겼다.
이들은 MDL을 눈 앞에 두고 안간힘을 쓰며 뒷걸음질 치려 했지만, 여러 명의 우리 측 관계자들에게 떠밀려 MDL 쪽으로 옮겨졌다. 특히 이 중 한 탈북어민은 군사분계선 앞에서 저항하듯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땅에 머리를 찍으며 자해하자 호송하던 경찰특공대원들이 "야야야", "잡아"라고 외치며 일으켜 세우는 장면도 등장한다. 결국 이 어민은 호송인력에 끌여 기어가듯이 MDL 앞으로 이동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탈북어민은 체념한 듯 저항하지 않고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앞서 통일부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북송 현장에 있던 통일부 직원 1명이 개인적으로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이 존재한다며, 법률적 검토를 마치고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탈북 어민 북송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 10장을 국회에 제출하고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이 사진들에도 해당 어민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모습들이 주로 담겼다.
'탈북어민 북송사건'은 문재인 전 정부 당시 2019년 10월31일 북한어민 2명이 귀순 의사를 밝히며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으로 남하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해상에서 북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귀순 의사의 진정성 의심 등을 이유로 11월7일 판문점을 통해 북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