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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MZ 타깃’ 후불결제 정조준…빅테크와 ‘정면승부’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2.07.18 11:08
수정 2022.07.18 11:09

사회초년생·씬파일러 대상

“연체율 관리 집중할 것”

ⓒ뉴시스

빅테크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선구매후결제(BNPL) 시장에 최근 카드사들이 직·간접적으로 뛰어들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BNPL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들과 금융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카드사들의 미래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5일 국내 카드사들 중 처음으로 BNPL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신사가 운영중인 한정판 마켓인 ‘솔드아웃’의 만 19세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하며, 본인인증과 출금계좌 정보 입력, 금융 이용을 위한 추가 정보를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분할결제한 금액은 구매 시점에서 3분의 1을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이후 2개월 간 나워서 결제하면 되는데, 카드없이 분할결제는 10만~50만원 이하의 단일 상품 결제 건에 적용된다.


KB국민카드도 다날과 업무 제휴를 맺고 올해 3분기 내 후불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의 ‘하프하프’ 팀은 이번 제휴 계약을 통해 KB국민카드의 신용평가 및 채권관리 노하우와 다날의 통합 결제 관련 디지털 인프라를 융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MZ세대에게 새로운 BNPL 결제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카드의 경우 대안신용평가모형을 만들어 제공하는 형식으로 간접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대안신용평가모형은 신용카드 발급이나 대출이력이 없는 씬파일러들의 휴대전화 이용패턴과 같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도를 평가한다.


BNPL은 상품을 먼저 구매한 후 그 비용을 나중으로 미루는 이른바 ‘외상 거래’다. 신용카드 할부 결제와 구조가 비슷하지만 가입 절차가 간소하고, 연회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금융이력이 부족한 MZ세대나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씬파일러들에게 인기다.


해외서는 이미 BNPL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해외 주요 BNPL 기업인 애프터페이, 클라나 등은 지난해 거래 규모가 지난 2020년 대비 각각 98%, 76% 증가하기도 했다.


국내서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기업만이 해당 시장을 이끌고 있다. 기존에 신용카드사만이 후불 결제가 가능했지만 지난해부터 규제 특례(규제 샌드박스)가 생기면서 플랫폼 사업자의 BNPL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BNPL시장 확대로 연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미국 핀테크 기업인 크레딧 카르마 조사에선 BNPL 사용자의 3분의 1이 대금결제 시기를 놓쳤고, 그 중 72%는 신용도가 하락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고객의 지난 3월 연체율(1개월 이상)은 1.26%로, 지난해 말 신용카드 연체율(0.54%)의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수익 다각화와 고객확보를 위해 BNPL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내부 신용평가모델이 연체율 관리에 기반해 만들어진 만큼 사회초년생과 씬파일러들에 대한 연체율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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