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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백신 거부 조코비치, 랭킹 더 추락?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7.12 07:30
수정 2022.07.12 07:30

최고 권위 윔블던 4연패 위업..여전한 최정상급 기량 과시

2021 윔블던 랭킹 포인트 없어..우승하고도 7위로 하락

백신 접종 거부로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출전 어려울 듯

윔블던 우승 차지한 노박 조코비치. ⓒ AP=뉴시스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7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각)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펼쳐진 ‘2022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악동' 닉 키리오스(40위·호주)를 3-1(4-6, 6-3, 6-4, 7-6〈7-3>) 제압하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키리오스에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린 조코비치는 특유의 노련미로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전적에서도 3전 3승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키리오스는 29개의 서브 에이스와 61개의 위너를 기록했지만, 짜증과 함께 터져 나오는 범실로 조코비치에게 흐름을 내주고 졌다.


1회전에서 2시간 27분 접전 끝에 권순우를 밀어내고 연승을 시작한 조코비치는 통산 7번째 윔블던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최다우승 기록 보유자 페더러(8회)를 1승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우승 상금 200만 파운드(약 31억2000만원)를 챙긴 조코비치는 2018, 2019, 2021년에 이어 윔블던 남자 단식 4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정상에 오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1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세계랭킹 4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22회에 이어 메이저 우승 단독 2위(21회)에 오른 조코비치는 윔블던 단식 28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프랑스 오픈·윔블던·US 오픈) 중에서도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에서 건재를 알리며 어두컴컴했던 시즌을 환하게 밝혔다.


조코비치는 지난 1월 호주오픈 참가를 위해 멜버른으로 날아갔지만,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입국 심사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호주 연방 정부와 법정 소송까지 벌인 끝에 호주오픈 개막 하루 전 사실상 추방됐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는 나달을 만나 8강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모두 지난해 조코비치가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서 벌어진 사건이다.


노박 조코비치 ⓒ AP=뉴시스

윔블던 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타고 조코비치에게는 다시 어둠이 드리우고 있다. 다음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US오픈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없이도 참가할 수 있지만, US오픈은 그렇지 않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대회에는 불참할 것"이라고 밝혀온 조코비치는 윔블전 시상식에서도 “아직도 (코로나19)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고, 할 계획도 없다”고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이어 “US오픈을 사랑한다. 하지만 미국이 백신 접종을 면제해주지 않는다면 참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접어든 국면에서 미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백신 접종 면제 정책을 꺼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윔블던이 올 시즌 그의 마지막 메이저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오랜 기간 1위에 있었던 세계랭킹은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러시아-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윔블던 출전을 금지했는데 형평성 차원에서 이번 윔블던에는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7위까지 떨어진 조코비치가 US 오픈마저 나가지 못한다면, 랭킹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백신 접종 거부는 조코비치에게나 그의 경기를 볼 수 없는 세계 테니스팬들에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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