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국힘, 이준석 활용 후 버려…차기 대표에 안철수 앉히려는 것"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2.07.08 09:29
수정 2022.07.08 11:41

국정원, 박지원·서훈 전 원장 고발한 것 관련

"비상식적인 일…정치공작 하려는 느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선거에서 이 대표를 활용하고 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 위원장은 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왜 이 시점에서 징계하는 것인지 정치적인 의도를 읽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단일화를 할 때부터 '안 의원이 정부 구성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당은 안 의원이 책임지게 해준다'와 같은 밀약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며 "눈엣가시였던 이 대표를 이런 문제를 빌미로 '팽'하고, 그 후 전당대회에서 안 의원을 당 대표로 앉히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안 의원이) 단일화를 해주고서 자기 사람 한 명도 장관을 못 시키는 것을 봤을 때 공동정부 참여가 아니라 당 쪽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국가정보원이 박지원, 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것에 대해선 "비상식적인 일이 벌이지면 음모와 계략이 있는 것"이라며 "국정원을 전면에 내세워 정치공작을 하려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과연 이런 식의 사정정국이나 보복 수사가 성공한 적이 있느냐"며 "지금 IMF나 2008년도 경제위기보다 더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전 정권을 공격하는 일에만 집중해서야 이 복합 위기를 제대로 극복할 수 있겠냐"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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