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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ESG 핵심전략 추진...공시 가이드 제공”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2.07.07 17:43
수정 2022.07.07 17:46

7일 여의도 사옥서 ESG 포럼 개최

“하반기 평가등급 정보제공 확대”

국민연금 “ESG 고려해 책임투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7일 서울 여의도 사옥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KRX ESG 포럼 2022’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안동현 서울대 교수, 손 이사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데일리안

한국거래소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진 기업들을 위해 공시 가이드를 제공한다.


올해도 ESG를 고려한 책임 투자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화두가 됐다. 다만 한국 기업들의 ESG 도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정보공개(공시)와 평가체계의 일관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ESG 이니셔티브’를 거래소 4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추진하면서 상장사들의 ESG 공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사옥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KRX ESG 포럼 2022’ 행사에서 “ESG 정보공개 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 평가등급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등 ESG 포털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ESG 시대, 한국 자본시장의 현안과 대응 과제’라는 주제로 ESG 공시와 ESG 평가, ESG 투자 등의 핵심 이슈가 논의됐다.


이날 손 이사장은 ESG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과 단순한 유행의 기로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다만 경기 여건으로 인해 ESG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ESG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신 정부도 출범하면서 110대 정책 과제를 발표할 때 ESG가 중요한 과제로 자리를 잡았고, ESG 국제 표준을 만들자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발표되고 있는 글로벌 공시표준들을 참고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때 활용할 수 있는 공시 가이드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일 ESG지원부 부서장은 첫 번째 주제발표에서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공시기준 제정 추진과 관련해 적용 의무화 전까지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SSB 공시기준은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추진하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표준(ISSB 기준)을 벤치 마크해 제정을 준비 중인 국내 ESG 공시 표준이다.


이 부서장은 “요구하는 공시 내용이 매우 방대해 단기간에 기업들이 준비하기 어렵다”며 “아무리 빨라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되는 시기(2025년 예정) 이후에 공시 내용에 대한 기준을 의무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시매체도 모든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하기보다는 기업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며 “공시사항 중 명확한 검증이 가능한 일부 핵심사항은 사업보고서에, 공시사항 전반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재하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윤진수 기업지배구조원 본부장은 두 번째 주제발표를 통해 ESG 평가 모형이 각 기관의 철학과 가치를 반영하고 있어 평가 지표가 상이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윤 본부장은 이러한 현상을 ESG 평가의 신뢰성 문제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윤 본부장은 “평가기준에 대한 표준화 요구가 제기되고 있지만 ESG 평가기준의 다양성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과 투자자는 ESG 경영 철학과 투자전략에 부합하는 평가기관의 등급 및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역설했다.


세 번째 주제발표를 진행한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실장은 “국민연금기금 운용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위해 책임투자를 이행하고 있으며 다른 목적이 있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연기금이 급락장에서 순매도를 지속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진 데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국민연금은 기업별 ESG 요인을 고려할 수 있는 평가체계 및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투자의사를 결정할 때 손익이나 현금흐름, 멀티플 등 전통적인 재무적 요소와 함께 ESG 요인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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