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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 점거에 횡령까지…직원 일탈에 현대제철 한숨 '푹'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2.07.07 14:44
수정 2022.07.07 15:07

올해 가시밭길 예고…외내부 곳곳 '시끌'

직원 횡령·불법점거…연이어 리스크 가중

녹록치 못한 경영환경에 하반기 실적도 암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대내외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밖으로는 철강 시장 부진이, 안으로는 직원 횡령 논란과 노조 리스크로 녹록치 않은 하반기를 보낼 것이라는 우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사내 횡령 사건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유령회사를 차려 허위 발주나 특정 부품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 등을 통해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해당 내용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으며, 내부 조사를 진행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아직 내부감사가 진행 중이기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구체적인 상황을 밝힐 수 없다”며 “감사 후 사실관계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사업장 점거농성도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현대차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와 같은 특별격려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동종업계 내 최고 수준의 보상이 이뤄졌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사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노조는 지난 5월 2일부터 전국 6개 사업장 중 4곳을 불법 점거해 농성을 펼치고 있다. 충남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사장실부터 인천·포항·순천·당진 공장장실을 순차적으로 점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가 사장실을 점거한 후부터 안동일 사장은 당진제철소로 출근을 못하고 있어 현장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다른 지역 공장장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두 달 넘게 노조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방안을 찾기 위해 노조와 계속 접촉해 대화를 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현대제철은 지난 5월 31일 당진경찰서에 노조를 고발까지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다. 현재까지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만 통보한 상황이다.


내홍으로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강 시장마저 위축돼 녹록치 않은 하반기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가격 하락으로 하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대제철의 2022년 하반기 연결영업이익은 1조144억 원으로 상반기보다 34.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현대제철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최근 원재료 가격 하락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철강가격의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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