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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국내 물가 오름세 심화”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2.07.04 12:00
수정 2022.07.04 10:29

생산 제약·산업 전반 비용부담↑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중국 봉쇄로 주요 제조업 부문의 생산·물류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주요 특징으로 비용압력 증대, 자동차 등 특정부문에 생산차질이 집중, 교역구조에 따라 국가별로 영향이 차별화된 점 등을 꼽았다.


특히 봉쇄조치의 일부 지역(중국) 국한과 팬데믹 이후 기업의 복원력 제고, 견조한 수요 등으로 생산에 대한 영향은 줄어든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산업 전반에서 비용부담은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의 경우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생산을 일부 제약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입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자동차, 건설, 기계장비 등 일부 산업에서 부품·자재 수급차질로 생산이 제약됐으며, 비용 측면에서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대부분 산업에서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채산성이 악화됐다.


생산자물가의 공산품 가격 구성품목 중 5% 이상 상승한 품목 비중이 올해 들어 50%를 상회했고, 10% 이상 상승 품목도 40% 내외 수준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방역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가운데 부품 내재화, 재고관리 노력 등으로 생산에 대한 영향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모형을 이용한 추정에서도, 생산자물가가 최근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차질까지 겹치면서 상방압력이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차질 관련 업종별 실적 및 관련 그래프. ⓒ한국은행


국내외에도 전쟁 및 봉쇄지역과의 교역 구조, 중간재 자급률 차이 등에 따라 국가별로 영향의 정도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에너지·원자재의 러시아·중국 의존도가 높아 공급차질의 영향이 두드러진 반면, 에너지 순 수출 국가인 미국은 영향이 비교적 작았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 등 공급망 복잡성이 높거나 중간재 대체가능성이 낮은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차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은 중간재 투입비중이 높고 서플라이체인의 단계가 많으며 대체가 어려운 부품이 많아 여타 산업에 비해 공급망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한은은 최근 중국 내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공장들이 재가동하면서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 글로벌 식량수급 불안 가능성 등으로 향후 공급차질 전개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 오름세가 심화되고 생산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공급망 상황과 국내 산업의 취약성을 면밀히 점검해 충격에 사전 대비하는 한편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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