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퍼펙트스톰 다가와…위기 대응력 강화"
입력 2022.07.01 10:31
수정 2022.07.01 10:3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일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다가오거나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며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시장전문가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되는 양상이고, 계속되는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까지 감안하면, 이러한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독려하는 한편, 개별 금융회사의 위기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새로운 트리거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다"며 시장전문가들의 고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원자재 물가 상승 ▲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불안정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은 수요와 공급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여서 통화 긴축만으로 억제하기는 어렵다"며 "팬데믹 극복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부채가 증가했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민간 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여 금리 상승이 경제 주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외지급능력 등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증시 하방 지지선도 견고하다"며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하더라도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성장둔화, 자산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안정화 비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과 통화정책 신뢰성 제고라는 경제적 편익이 더 클 것이고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할지라도 전반적인 금융안정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잠재리스크를 포착하기 위하여 전문가와의 소통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논의된 의견은 금융감독 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