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명 역대 최대 檢인사, 친윤(親尹) 특수통 전진 배치…文정권·이재명 정조준
입력 2022.06.29 05:12
수정 2022.06.28 23:49
중간간부 인사, 7월 4일자 부임…차장검사 32기·부장검사 36기까지 내려와
중앙지검 1차장 '산업부 블랙리스트' 성상헌 검사…증권·경제 범죄 담당 남부지검도 尹라인
박은정 성남지청장 등 親文 검사들 줄줄이 좌천…서인선·이혜은 文정부 때 '입'들, 인권보호관 발령
대장동·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속도 붙을 전망…北피살 해수부 공무원 사건도 親尹 검사 담당
법무부가 28일 고검검사급 검사 683명, 일반검사 29명 등 검사 712명에 대한 신규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오는 7월 4일자로 부임한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예외없이 윤석열 라인의 특수통들이 핵심 보직을 차지하며 전진 배치됐다. 문재인 정권 수사와 이재명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인사로 사법연수원 기수 기준 차장검사는 32기까지, 부장검사는 36기까지, 부부장검사는 37기까지 내려왔다. 차기 검사장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지휘하던 성상헌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발탁됐다. 서울동부지검 차장엔 전무곤 안산지청 차장이 부임하는데, 윤석열 정부 대통력직인수위원회에서 파견 근무한 경험이 있다.
증권·경제 범죄 등을 주로 담당하는 서울남부지검도 윤석열 라인이 배치됐다. 서울남부지검 1·2차장은 구상엽 울산지검 인권보호관, 허정 서산지청장이 각각 보임됐는데, 구상엽 인권보호관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중앙지검 3차장 시절 공정거래조사부장을 맡았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엔 특수 1부장을 맡았다. 허 지청장은 같은 시기 특수 3부장을 지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도 윤석열 라인으로 꼽히고 있는 단성한 청주지검 형사1부장이 맡는다. 단성한 신임 단장은 박근혜 정부 사법농단 수사와 공판을 맡았다.
엄희준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 김영철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 강백신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은 각각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1·2·3부장으로 이동한다. 이들도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된 검사다.
문재인 정권에서 친정부 성향을 보인 검사들은 이번 인사에서도 좌천됐다.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은정 성남지청장은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 지청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성남지청장은 이창수 대구지검 제2차장이 맡는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 공보관으로 대검과 법무부의 ‘입’ 역할을 했던 대변인들도 모두 한직으로 밀려났다. 서인선 대검 대변인과 이혜은 중앙지검 전문공보관은 각각 서울북부지검 인권보호관, 대구서부지청 인권보호관으로 발령받았다.
이번 인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대장동 개발 의혹 등 각종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원지검의 경우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공공수사부장에는 정원두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이, 여권에서 제기된 쌍방울의 전환사채(CB) 발행 관련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6부장은 김영남 대전지검 형사4부장이 맡게 됐기 때문이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도 마찬가지다. 이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이 수사를 맡고 있는데, 서울동부지검 차장에 이어 수사 실무를 맡는 형사6부장은 서현욱 부산서부지청 형사3부장이 맡는다. '북한 피살 해수부 공무원 사건'이 배당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도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된 이희동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