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던 17살 노견, 외모로 '세계 챔피언' 됐다 [해외토픽]
입력 2022.06.26 18:25
수정 2022.06.26 18:26
학대에 시달리던 17세 노견이 '가장 못생긴 개' 선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서 열린 '2022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에서 '차이니스 크레스티드' 종인 '미스터 해피 페이스'가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했다.
해피 페이스는 애니멀 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의 손에서 끔찍하게 지내다 지난해 애리조나주에 사는 41살 음악가 제네다 베널리 집으로 입양됐다.
베널리가 입양 보호소에 방문했을 때 해피 페이스는 절뚝거리며 베널리에게 다가갔다고 한다. 당시 베널리는 해피 페이스가 여러 질병을 앓고 있어 3개월 이상 살기 어렵다고 들었다. 게다가 보호소 직원은 해피 페이스가 너무 못생겨서 근친교배로 태어났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베널리는 해피 페이스의 모습에 반해 개를 집으로 데려갔다. 배널리는 해피 페이스와 마주쳤을 때 "듣던 대로 확실히 나이가 있으면서 두 번째 기회가 필요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생명체를 봤다"고 떠올렸다.
해피 페이스가 몇 주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한 수의사의 말에 베널리는 "사랑과 친절, 그리고 입맞춤으로 해피 페이스가 단명할거란 예상을 물리쳤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해피 페이스의 취미는 "자고, 코 골고, 잠꼬대하고, 행복할 때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한 심사위원은 "해피 페이스가 우승할 자격이 있다는 점은 분명했다"며 "이 개가 과거 삶에서 모든 장애물을 물리적으로 극복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개와 주인은 1천500달러(약 194만원) 상금을 획득하고 NBC방송의 '투데이'에 출연을 위해 뉴욕으로 간다.
한편 이 대회는 1970년대부터 약 50년간 이어진 대회로 모든 동물을 사랑하고 입양을 장려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2021년 취소된 후 올해 3년 만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