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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또 인종차별 범죄…동양인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 난사한 여성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6.15 15:37
수정 2022.06.15 14:17

ⓒ뉴욕포스트 갈무리

인종차별 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또 한 차례 동양인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래픽 디자이너 니콜 청(24)은 일행 3명과 함께 지난 11일 오후 6시께 맨하해튼의 한 거리를 지나다가 한 여성에게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당시 청은 일행과 함께 이 거리에서 열린 'L.E.A.F 꽃 페스티벌'에 참여했다가 가방을 잃어버렸다.


청이 가방을 찾으며 돌아다니자 청의 근처에 있던 미국 여성 A씨가 대뜸 청을 향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청 일행은 "당신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길을 보고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여성은 재차 "날 괴롭히려고 하는 걸 안다"고 따졌다. 결국 청 일행 중 한 명은 "미안하다. 당신의 자리를 침범했다면 우리가 떠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청 일행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는 "날 괴롭히는 거냐.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A씨는 청 일행이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을 촬영하자 휴대전화를 툭 치고 구경하는 사람들을 향해 또다시 "너희 나라로 저 X들을 데려가"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청 일행을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뒤 달아났다.


A씨의 테러 이후 행인들은 청을 돕기 위해 물을 뿌렸지만 청은 30분간 앞을 보지 못했다. 청은 "A씨가 스프레이를 뿌렸을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싶었다"며 "누가 내 눈에 표백제를 뿌린 것 같았다. 고통은 점점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부 미국인들이) 동양인에 대한 증오를 내뿜고 있다"며 "도시에서도 혼자서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뉴욕 경찰 증오 범죄 수사팀은 해당 사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50대로 추정되는 이 여성의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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