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1위 탈환' 노리는 BMW, 올해는 가능할까
입력 2022.06.16 06:00
수정 2022.06.15 14:19
BMW, 3년 연속 판매량 성장세
올해 1~5월 판매량, '1위' 벤츠 턱밑 추격
하반기 출시 7시리즈, '역전' 이끌까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 2015년 이후 7년째 '만년 2등'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BMW의 올해 판매 추이가 심상치 않다. 하위 고성능 브랜드인 BMW M의 50주년은 맞은 BMW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며 수입차 시장에서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지난 1~5월 국내 시장에서 총 3만110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4.5% 늘어난 것이다.
초고가 브랜드인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를 제외하면, 수입차 브랜드 중 이 기간에 유일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2015년 이후 1년째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3년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전년 대비 각각 -1.6%, -0.9%의 판매대수를 나타냈고, 올해 1~5월에는 3만3352대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5.6% 줄었다.
올해 1~5월 벤츠와 BMW의 판매량 격차는 2249대에 불과하다. BMW의 비지니스 세단인 5시리즈와 럭셔리 세단 7시리즈의 선택폭을 대폭 넓히고, 고성능 M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 벤츠와의 격차를 꾸준히 좁혔다.
BMW의 이런 상승세가 7년 만의 판매량 '역전'으로 이어질지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고성능 모델과 전기차 모델의 판매 성적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BMW는 올해 하반기에 완전 변경 모델 2종(BMW 뉴 7시리즈,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과 부분 변경 모델 2종(뉴 X7, 뉴 8시리즈)을 새롭게 출시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을 주고 있는 모델은 플래그십 세단인 BMW 신형 7시리즈다. 그간 경쟁 모델로 꼽히는 벤츠 S클래스나 제네시스 G90과 비교해 판매 경쟁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온 BMW 7시리즈는 이번 11월 풀체인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솔린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BEV)까지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하는 'i7'은 7시리즈 최초의 순수전기차다.
축간 거리를 이전 세대 모델보다 늘려 넓은 내부 공간을 마련했고, 뒷좌석 승객을 위해 천장에서 내려오는 시어터 스크린을 처음 적용했다. 넓은 실내에서 엄청난 크기의 디스플레이로 콘텐츠를 즐기게 만들었다.
BMW 7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전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벤츠 S클래스가 1만440대, G90이 5080대가 판매되는 동안, 7시리즈는 2686대 팔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50주년을 맞은 고성능 모델 M 신차도 힘을 더한다. iX M60, X7 M60i, MB850i xDrive 쿠페, M340i 세단 투어링, M135i 프리즘 에디션, M4 M50주년 에디션 등이 하반기에 출시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7시리즈는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해 고객분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세계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이슈가 있지만, 기복이 없는 꾸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