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왜곡 보도로 '양현석 진술 무마' 본질 흐트러질까 무서웠다"
입력 2022.06.13 17:29
수정 2022.06.13 17:29
한서희, 지난달 30일 공판서 양현석에 "XXX" 폭언해 구설
"악의적인 기사 때문에 원통하고 한스러워… 기자들이 씌우는 프레임 때문"
"텐프로 근무사실 대중들이 알게 되면, 피고인 죄 덮어질까 봐 무서웠다"
"텐프로 마담 소개로 양 전 대표와 텐프로에서 처음 만났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보복협박 혐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한서희씨가 사건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는 양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에 대한 6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은 증인 한씨에 대한 양 전 대표 측 반대 신문으로 진행됐다. 신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씨는 재판부를 향해 "드릴 말씀이 있다"며 발언을 요청했다.
재판부가 발언을 허용하자 한씨는 "지난 30일 재판 이후에 쏟아진 저에 관한 악의적 기사를 보고 원통하고 한스러웠다”며 “기자들이 씌우는 프레임으로 인해 이 사건의 본질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인 신문에 들어가자 양 전 대표의 변호인 측은 한씨에게 "경찰 1회 조사에서 양현석이 증인을 연습생 신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박받았다는 진술은 했지만 (증인이) 텐프로 업소에서 일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텐프로 접대부 근무가 치부가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씨는 "텐프로 이야기를 하면, 사건의 본질이 흐트러질까 봐 하지 않으려고 했다. 텐프로에 근무를 했다는 사실에 이목이 집중돼 피고인의 죄가 덮어질까봐 그게 제일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씨는 "대중들이 사생활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많아서 함구하려고 했지만, 나중에(조사를 받을 때)는 솔직하게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양 전 대표의 변호인 측에서 "공익신고를 할 당시인 2016년 8월경엔 양 전 대표가 '연습생을 못하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가, 텐프로에 근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니 증인을 '화류계에서 일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는 진술의 사실 여부에 관해 확인했다. 이에 한씨는 "양 전 대표가 처음부터 화류계도 (일을 못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씨는 "텐프로 마담 A씨가 양 전 대표와 친하다며 소개를 해주겠다고 해서 만났다. 3시간가량 그 장소에 있었는데, 텐프로 측에서 200만원을 줬다. 이후 (고액적인 금액에) 혹해 다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공판에선 한씨와 양 전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당시 한씨는 "솔직히 저런 쓰레기(양 전 대표)를 왜 무서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처음엔 안 무서웠는데 (협박당한 후) 무서워진 것"이라고 말하며 또 "왜 저런 XXX 같은 사람을 두려워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한편, 양 전 대표는 YG 소속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한씨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서희는 필로폰 투약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지난달 징역 1년 6개월의 형이 확정돼 현재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