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가축사육지 인근 하천 수질오염인자 확인
입력 2022.06.13 09:48
수정 2022.06.13 09:48
지난해 하천·지하수 수질 조사
유기물·질소·잔류항생제 등 검출
국립환경과학원은 2021년 가축밀집사육지역 하천과 지하수 수질 분석 결과에서 가축분뇨 발생량과 연계된 유기물, 질소, 잔류항생제 등 3개 하천 수질오염인자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가축분뇨 발생량은 1980년대 이후 축산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함께 늘어나 하천 수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가축분뇨실태조사 평가 방법론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지하수 수질 분석을 진행했다.
통계청 e-나라지표에 따르면 가축분뇨 발생량 및 처리현황은 1992년 대비 2019년 가축 사육두수는 약 685%(2억 5482만 1000마리) 늘었다. 가축분뇨 발생량은 약 114%(2981만7000t) 증가했다.
2019년 기준 가축분뇨 발생량은 전체 하·폐수 발생량(연간 74억 8114만 5000t)의 약 0.7%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질오염 부하량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질소(TN), 총인(TP)이 각각 38.5%, 27.5%, 39.6%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하천 수질 오염 인자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가축 밀집 사육지역인 경기도 안성·용인시 청미천 유역과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천 유역을 대상으로 하천·지하수 수질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유기물질인 총유기탄소(TOC), 총질소, 잔류항생제가 주요 하천 수질 영향 인자임을 확인했다. 조사대상 유역 내 하천 수질이 지하수 수질보다 가축분뇨와 상관성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잔류항생제는 하천에서 액비 살포량이 많을수록(109% 증가) 21개 항생제 누적 농도가 높아지는(51% 증가) 경향을 보였다. 축산농가 항생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축분뇨 처리 및 재활용 비율과 가축분뇨 상관성이 하천 질소계열 항목(총질소, 질산성질소, 암모니아성질소)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가축분뇨 개별정화처리시설 비율이 높았던 광천천 유역(34%)에서 질산성질소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2023년까지 가축밀집사육지역을 대상으로 가축분뇨 등과 상관성이 높은 잔류항생제 및 질산성질소 안정동위원소를 이용해 오염원 기여율 평가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용석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가축분뇨실태조사 평가 방법론 마련으로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 영향 이해를 높여 가축 밀집 사육지역 하천 보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