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생, 코로나19 전보다 우울감 증가
입력 2022.06.12 16:17
수정 2022.06.12 16:19
서울 학생 건강 실태분석 결과
수면시간 '절대부족' 현상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서울지역 초·중학생의 우울감이 16%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12일 발표한 '위드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서울 학생의 건강 실태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건강 측면에서 코로나19 전후 서울 학생들의 '우울' 정도를 4점 만점의 10개 문항으로 살펴본 결과 초등학생의 우울감은 1.45점에서1.51점으로 높아졌다. 중학생의 우울감 역시 1.57점에서 1.82점으로 올랐다.
이에 비해 인문계 고교생의 경우 1.76점에서 1.63점으로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낮아졌고, 직업계고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인문계고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으로 통학 부담이 줄고 편안한 환경에서 수업을 듣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감소했고, 초·중학교는 학우들과의 관계성이 충족되지 못해 우울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특히 초등학생에 대해선 "코로나19 불안 정도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를 해소시켜줄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정신건강을 위한 자가진단도구의 적극적 활용, 심리상담 지원, 학생의 심리정서 역량교육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걱정과 부정적 정서 등 '불안'의 경우 코로나19 전후 큰 차이가 없었는데 초등학생의 경우 불안 하위요소 가운데 '과도한 걱정'과 '예민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 건강 부문에서는 학생들의 수면 부족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지난해 서울 고등학생의 수면시간은 9점 만점에 2.7점(5~7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시간 22분에 비해 1시간 이상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