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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부총재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낮아”....7월 금리인상 시사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2.06.09 12:19
수정 2022.06.09 12:19

‘빅스텝’ 보다 0.25%p 인상 적절

“고물가에 실질금리 오르지 않아”

6월 통화정책신용보고서 설명회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6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은행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높은 물가 오름세로 실질 금리가 오르지 않았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 발생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며, 물가에 비중을 높인 통화정책 운영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도 0.25%p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9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6월)’ 기자간담회에서 1.75%까지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물가가 너무 뛰어 실질금리가 올라가지 않았다는 질문에 “맞는 말씀”이라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연말 수준이 2.5%, 혹은 2.75%로 형성돼있는데 합리적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씩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0.25%p씩 올리는 것이 아직은 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요 고려사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심화 ▲ 금융불균형 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주의깊게 점검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특히 물가상승압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높아지며, 선제 대응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박 부총재보는 “지난번 경제 수정전망에서 물가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으나, 물가 영향은 여전히 상방리스크가 높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 목표(2%)보다 상당폭 높아지는데 대해 저희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성장보다 물가가 더 우려된다는 상황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내 경제 상황에서 베이스(기본) 시나리오상 우려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확률은 낮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경기 수출은 둔화되겠지만 민간소비 주도이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그는 “2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되며 대면 서비스 소비 등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좀 더 견조하게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통화정책도 물가에 방점을 찍고 운영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잠재성장을 넘는 성장을 전제로 하는 만큼, 물가 비중을 높여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스텐스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빅스텝 등에 따른 국내 자본 유출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자본 유출입은 대외 금리차의 영향도 받지만, 대외 건전성이나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비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등 우리나라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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