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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만의 3경기 무패…아무는 독일 공포증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06.08 07:13
수정 2022.06.08 07:13

독일과의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서 1-1 무승부

1966년 이후 56년 만에 3경기 연속 무패 행진

동점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 ⓒ AP=뉴시스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다. 90분 동안 22명이 공을 쫓고 결국에는 항상 독일이 이긴다.”


잉글랜드의 축구 전설 게리 리네커는 지난 1990년 월드컵 4강전에서 서독(현 독일)에 패한 뒤 이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


독일 축구의 견고함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었지만 전차 군단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큰 지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서서히 독일 공포증을 걷어내고 있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알레나에서 열린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 독일과의 리그A 2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0-1 충격패를 당했던 잉글랜드는 독일전을 무승부로 마무리 지으며 이번 대회 첫 승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잉글랜드다. 네이션리그A 3그룹은 이탈리아(승점 4)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헝가리(승점 3), 독일(승점 2), 잉글랜드(승점 1) 순으로 2경기 일정을 끝냈다.


잉글랜드는 전반 14분 케빈 필립스가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고 전반 내내 독일에 밀리다 후반 5분 요나스 호프먼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그러자 잉글랜드는 잭 그릴리쉬, 제러드 보웬을 잇따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고 결국 경기 종료 직전 해리 케인이 PK골을 성공시키며 간신히 승점 1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 AP=뉴시스

오랫동안 국제대회서 힘을 쓰지 못한 잉글랜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서서히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승승장구 끝에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유로 2020에서는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스타플레이어의 이름값에만 기댔던 이전과는 달리 단단한 조직력을 갖추게 된 잉글랜드는 네이션리그는 물론 오는 11월 열리는 FIFA 카타르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독일에 대한 징크스도 서서히 회복되는 중이다. 이번 무승부로 잉글랜드는 독일과의 역대 전적에서 14승 5무 15패의 백중세를 유지하게 됐다.


특히 잉글랜드는 A매치 초창기인 1930년대부터 1966년 월드컵 결승까지 독일전 7연승을 달렸으나 이후 전차군단의 비상과 함께 철저하게 밀린 바 있다.


90년대에는 5연패 부진에 빠지는가 하면 60년대 7연승 이후 단 한 번도 연승은 물론 무패 행진을 기록하지 못했던 잉글랜드다.


하지만 이 경기를 통해 무려 56년 만에 독일전 3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게 됐다. 잉글랜드는 2017년 3월 친선전 0-1 패배 이후 그해 11월 A매치서 0-0으로 비겼고 2021년 열렸던 유로 2020에서는 16강서 독일을 탈락시키며 징크스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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