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위,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노사 문제 다룰까
입력 2022.06.03 09:19
수정 2022.06.03 09:20
3일 오후 삼성서초사옥서 개최…2기 준법위 출범 이후 처음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참석…현안 보다는 포괄적 내용 논의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직접만나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준법경영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면서 삼성전자 노사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준법위는 이날 오후 3시 삼성서초사옥에서 한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 3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찬희 준법위 위원장의 독대 이후 약 3개월만이다.
현재 준법위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7개 관계사와 협약을 맺고 준법 관련 안건을 다루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선 삼성 준법경영과 관련해 포괄적으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2기 준법위 출범 이후 경영진과의 첫 만남인데다 삼성 역시 지난해 인사 이후 경영진들이 상당수 바뀌었기 때문에 상견례 성격이 강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 2월 출범한 2기 삼성 준법위원은 7명 중 3명이 신규 선임됐다. 삼성 관계사 역시 한 부회장을 포함해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삼성 준법위에 처음 참석한다.
준법위 관계자는 “오늘 간담회에서 특정 현안을 다루기보다는 준법경영과 관련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계로 관계사 대표이사와의 간담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대표이사들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현재 준법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실효성을 갖추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법위가 지난 2020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로부터 실효성을 지적받은 직후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준법위는 지난해 1월 26일에도 7개 관계사의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진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한바 있다. 당시에도 준법위 위원들과 경영진 간 상견례와 함께 관계사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최고경영진 역할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경영 폐기 선언 이후 수면위로 떠오른 노사 갈등 해결에 있어서도 준법위와 최고경영진들의 의견교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과 노사협의회의 임금협상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이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2기 준법위 출범 이후 처음 갖는 최고경영진 간담회인점을 고려하면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준법위가 지배구조 개선과 노사 문제 해결 등 준법경영 안착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관계사 대표이사와의 의견 교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만남이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