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덕에 승리"…'반반 느낌' 김어준 향해 "계속 그렇게"
입력 2022.06.03 09:22
수정 2022.06.03 09:22
"이재명 출마와 김포공항 이전만 공격"
"野 양승조·이광재 등 지역선거 못 치러"
"강용석과 단일화? 野 공세 초점 됐을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압승의 요인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꼽았다. 이 위원장의 명분 없는 출마와 김포공항 이전과 같은 무리한 이슈 띄우기가 각 지역별 후보들의 경쟁력을 갉아먹었다는 게 요지다.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대표는 "초반부에는 (이 위원장의) 명분 없는 출마에 대한 공격, 후반부에는 뜬금없는 김포공항 폐항에 대한 공격, 저희는 그 두 가지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사실 저희가 버거웠던 상대는 충남의 양승조 지사, 강원도의 이광재 의원 등 지역적으로 굉장히 호평을 받는 좋은 분들이 있었다"며 "그분들이 전국 단위 이슈에 휩쓸려서 지역 선거를 못 치렀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이재명 때문에 경기도를 이겼다'는 야권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그런 생각 많이 하기를 부탁한다"고 비꼬았다. '경기도를 이기면서 반반 느낌이 난다'는 친야 방송인 김어준 씨를 향해서도 "그렇게 느낀다면 어쩔 수 없지만 계속 그렇게 생각하시라"고 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가 결과적으로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단일화의 결과가 반드시 덧셈으로만 나타나지 않으며, 오히려 선거 막판 야권 공세의 빌미가 될 수 있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단일화는 그에 따른 반대급부가 무조건 생긴다. 대선 때 분석하기를 안철수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가 플러스냐 마이너스냐에 대해 굉장히 말이 많았다"며 "다만 안 후보와의 단일화 또는 출마 포기를 통해서 선거 막판에 있을 상대의 네거티브 이슈를 찾아내는 효과는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만약 성사됐다고 했을 때 표가 어떻게 갔을지 예측하는 것은 거의 신의 영역이다. 다만 선거 막판 이슈가 (단일화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 막판 이슈가 김포공항이었는데, 그게 아니라 민주당에서 그 이슈에 대한 공격이 굉장히 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