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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생각나네’ 브라질 삼바리듬에 벤투호 속수무책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6.03 09:08 수정 2022.06.03 09:09

핵심 수비수 김민재 결장, 브라질 공격력에 맥 못춰

개인 능력 뛰어난 브라질 압박과 개인기에 고전

무너진 수비진, 벤투 감독 부임 후 최다인 5실점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철옹성과 같았던 벤투호 철벽 수비가 브라질 삼바리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서 1-5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차지한 강호 브라질은 클래스가 달랐다. 에이스 네이마르(PSG)를 앞세운 브라질은 무려 5골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수비만 펼치지 않고 기존의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며 맞서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브라질은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네이마르의 프리킥을 받은 티아구 실바(첼시)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다행히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지만 일찌감치 대량 실점의 전조를 보였다.


벤투호는 결국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을 돌파한 것을 아무도 막지 못했고, 프레드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히샬리송의 발에 걸려 득점으로 연결됐다.


브라질의 초반 공세에 벤투호는 흔들렸다. 강력한 압박에 중원에서 볼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빼앗겼고, 잔실수가 계속해서 나왔다. 공을 빼앗아 공격으로 전환하는 네이마르의 개인기를 한국 수비수들은 반칙으로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으로 6월 소집에 합류하지 못한 김민재.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브라질은 측면에 자리한 풀백들의 오버래핑도 활발했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양 사이드 풀백들에게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브라질의 파상 공세에 한국 수비진은 우왕좌왕했고, 보기 드물게 1경기서 페널티킥을 2개나 헌납했다.


대량 득점에 성공하고도 브라질은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은 더 늘어났을 수도 있었다.


결국 대표팀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의 결장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민재가 있을 때 한국은 최종예선 10경기서 단 3실점만 기록하며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스피드와 제공권,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난 김민재는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6월 소집에 합류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그의 빈자리는 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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