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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 깜짝 등장 尹대통령… 손흥민에 청룡장 수훈, 황의조 골에 ‘환호’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06.03 00:05
수정 2022.06.03 00:34

손흥민에 청룡장 수훈 뒤 경기 관람

2002년 월드컵 주역들과 만찬 가져

관중 사인 요청에 "꿈은 이루어진다"

경기 지켜보며 시민들과 함께 환호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시작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하는 훈장수여식 후 손 선수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에게 우리나라 최고 등급 체육 훈장인 '청룡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손흥민 선수에 직접 청룡장을 전달했다.


통상적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운동선수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훈장을 수여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손 선수에 청룡장을 수여했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축구 선수 중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받은 선수는 손흥민이 처음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축구와 관련된 우리나라 주요 인사들과 모두 인사를 나눴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이용수 부회장과 인사를 나눴고, 2002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도 인사를 나눴다.


경기 시작시간 1시간 전인 오후 7시에 손흥민 선수가 경기장 안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고, 곧 윤 대통령이 손 선수에게 손을 흔들며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손 선수의 가슴에 청룡장을 직접 달아줬고, 두 인사는 악수를 나누며 인삿말을 주고 받았다.


이어진 기념사진 촬영에선 2002년 월드컵 4강 주역이었던 박지성 선수와 안정환 선수가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시작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하는 훈장수여식 후 손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대통령은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함께 한 만찬에서 "한국에는 제자들이 은사님을 잘 모시는 그런 전통이 있는데 2002년 월드컵 선수들이 히딩크 감독을 잘 모시고 있느냐"고 농담을 건넸고, 히딩크 감독은 "내가 좋은 은사였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만찬을 함께한 2002년 월드컵 선수들을 향해 윤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주역들을 이렇게 만나 아주 큰 영광"이라며 "그 때 각종 게임이 눈에 선하다. 우리 정치가 늘 분열로 치달을 때 2002년 같이 국민통합이 되면 대한민국이 못 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더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손흥민 선수가 뛰어난 선수인 것은 틀림없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 대표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온 것이 오랜 세월 축적됐기 때문"이라며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게 바로 축구"라 말했다.


2002년 월드컵 멤버들과 함께 윤 대통령은 경기장 주변에 전시된 '월드컵 사진전'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폴란드전 사진을 바라보며 "폴란드전을 보러 부산까지 갔다는 것 아니야, 3대 1이었나요?"라고 말했고, 동행했던 이영표 선수는 "2대0이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4강전에서 우리나라가 1대0으로 패배했던 독일전을 두고서도 윤 대통령은 "(패배 때문에) 열이 받아서 술을 엄청 먹었어"라 농담을 건넸다.


만찬과 경기장 주변 관람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관계자들과 함께 브라질전을 관람했다. 선제골을 내줘 열세에 있던 한국 대표팀이 황의조의 골로 동점을 만들자 기립해 환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경기 직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경기가 끝나자 '최선을 다한 경기는 언제나 멋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격려하면서 '관중들의 응원 또한 최선을 다한 멋진 응원이었고, 선수와 관중이 혼연일체가 된 멋진 경기였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경기를 관람하던 중 윤 대통령은 주변 관중들이 우리 선수들의 유니폼과 같은 색깔인 붉은 셔츠를 들고와 사인을 요청하자 즉석에서 '꿈은 이루어진다'고 적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윤 대통령은 경기 관람 내내 관중들과 같이 환호하고, 때로는 아쉬워하며 국민들과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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