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이재용 사면 적극 나서야…기업가 정신 높이 평가”
입력 2022.06.02 17:22
수정 2022.06.02 17:50
2일 경제단체장-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면담
“취업제한으로 해외 출입국 등 경영활동 차질”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정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적극 나서야 된다고 당부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경영활동을 보장해야 된다는 취지에서다.
손 회장은 2일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단체장과의 면담에서 “해외 출입국에 제약을 받는 등 기업활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같은 기업인들의 사면도 적극 검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 건의를) 요구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 6개월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13일 가석방됐다. 오는 7월 말 형기가 만료되지만 사면 복권되지 않으면 취업제한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활동에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경영에 10년 가까이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현재 삼성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그 동안은 이 부회장의 비전대로 반도체와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제적 투자가 이뤄지며 버텨왔지만 사법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장기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 여론 역시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4월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임기 중 특별사면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68.8%,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23.5%로 집계돼 이 부회장에 대해서만 사면 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손 회장은 사면 요청과 함께 기업인들의 도전 정신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지 않은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높은 물가상승은 국민 생활은 물론 기업들의 경영활동에도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우리 기업인들의 도전정신은 높이 평가 받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성장률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된다”며 “노동개혁과 세제 개선 같은 과감한 정책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