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5월 美 판매 30% 급감…"반도체난 속 전기차 선방"
입력 2022.06.02 10:41
수정 2022.06.02 10:42
5월 합산 판매량 11만7373대…전년비 31.1% 줄어
반도체 수급난 속 니로, EV6 등 전동화 모델 선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지속된 영향이다.
다만 니로, EV6 등 전동화 모델은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견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은 5월 한 달간 5만943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34.0% 감소한 수치다.
대부분의 차종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엑센트, 엘란트라, 코나, 쏘나타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엑센트와 엘란트라는 각각 1273대, 7731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1.1%, 58.9% 감소했다. 코나와 쏘나타도 각각 5665대, 5053대를 기록, 전년 동월 보다 41.8%, 62.5% 줄었다.
아이오닉5와 싼타크루즈는 신차 효과로 5월 한 달간 각각 1918대, 3151대가 팔렸다. 싼타크루즈는 월 최대 실적이다.
1~5월 누계 판매량은 28만776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쏘나타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3만대나 줄었고, 코나와 엘란트라도 1만6000대, 1만9000대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랜디 파커 HMA 수석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수요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재고 수준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기아 미국 판매법인(KMA) 5월 판매량도 줄었다. 지난달 판매량은 5만7941대로 전년 동월 8만298대 보다 27.8% 감소했다.
포르테와 K5(옵티마)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30.9%, 51.7% 감소한 9211대, 6014대를 기록했다.
스팅어와 쏘울은 69.3%, 46.7% 줄어든 448대, 4116대였으며 셀토스와 쏘렌토는 2752대, 6846대로 48.7%, 38.6% 감소했다. 카니발도 51.9% 떨어진 1800대에 그쳤다.
반면 니로는 전년 동월 대비 28.1% 늘어난 3694대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EV6는 5월 한 달간 2088대가 팔리며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올 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2417대 팔렸다.
5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26만8198대로 전년 동기와 견줘 13.5% 줄었다. 포르테, K5, 쏘울, 셀토스 등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다. 다만 니로, 텔루라이드 등은 아직까지 견조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KMA는 니로 전동화(HEV, PHEV, EV) 5월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전체 전동화 모델은 지난해 5월 보다 132%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도 설명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 판매 담당 총괄 부사장은 "EV6와 니로의 지속적인 인기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 대한 강력한 관심으로 여름 판매 시즌 내내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