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선 D-1' 오세훈 vs 송영길, 서울시민 표심은
입력 2022.05.31 12:29
수정 2022.05.31 12:32
오세훈 '준비된 후보'로 지지층 결집
송영길 '정권견제론' 으로 표심 박차
吳 지지자, '송영길 출마 명분' 우려
宋 지지자, '吳 무상급식 사퇴' 비판
6·1 지방선거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에 대한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쏠릴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선의 경력을 거치면서 쌓은 관록을 중심으로 서울시민들의 표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역구 인천 계양을을 박차고 나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본인의 당선으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표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는 관악구 주민 31살 남성 신씨는 "송영길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다고 했을 때 처음엔 그 분이 누군지가 궁금했고, 알고 나선 왜 인천에서 갑자기 서울로 왔는지가 궁금했다"며 "그 이후에 이재명 후보가 인천에 나오면서 상황이 맞춰지긴 했는데, 그런 면으로 봤을 때 송 후보에게 명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송 후보의 공약인 '부동산 개발이익 1인당 100만원 지급'과 '김포공항 이전 및 폐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44세 남성 김씨는 "원래 정치 뉴스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최근에 자영업자에게 보상금을 준다고 해서 기사를 자주 보고 있다"며 "송 후보가 1인당 100만원씩을 나눠준다고 하는데, 지금 국가에서 주는 1000만원까지 합치면 저만해도 11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돈을 준다는 것은 환영이지만 국가 재정이나 이런 걸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강동구에 거주하는 남성 직장인 구씨(34세)는 "처음부터 송영길 후보가 서울에 나온 것 자체에 놀랄 일"이라며 "최근 김포공항을 없앤다는 얘기에 더 놀랐다. 제가 살고 있는 강동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것도 먼데 원주로 가라는 건 더 멀리 가라는 건데 동의하기 어려운 공약이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송영길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오 후보의 과거 행적들을 문제 삼았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희대 정문 앞에서 만난 경영학과 소속 26세 남학생 이씨는 "오세훈 후보하면 무상급식으로 인한 사퇴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사실이다"라며 "다시 기회를 주면 어떨지 궁금하긴 하지만 (송 후보의 주장대로) 아직까지 뭔가 다른 것이 기억나는게 없다"고 주장했다.
본인을 사당역 근처에서 거주하면서 구로동에 위치한 IT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소개한 직장인 배씨(42세)는 이날 오후 오세훈 후보의 구로 이마트 앞 유세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평생을 서울에서만 살아서 오 후보가 무상급식으로 사퇴했던 때를 잘 기억하고 있다"며 "(오 후보가)아마 다신 그렇게 하진 않겠지만, 그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있는 만큼 다시 시켜도 괜찮을지 의문이 들긴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왕십리역 앞에서 만난 송천동에 거주하는 35세 여성 박씨는 "지금 문제는 집값과 물가가 아니겠나. 장을 볼때나 아기 용품 살때 겁이 날 정도"라며 "오세훈 시장 때 서울에서 살았지만 큰 혜택을 본 기억이 없는 만큼 이번에는 새로운 인물인 송영길에게 기회를 주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