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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헬로스테이지] 무대 예술 황홀경…표 없어서 못 보는 뮤지컬 ‘데스노트’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5.30 15:35
수정 2022.05.30 17:05

개막 이후 모든 공연 매진...연장공연 확정

홍광호·김성철·장은아 등 연기 호흡 압권

6월 1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7월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이름을 쓰면 죽게 되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주워 악인을 처단하는 고교생 ‘라이토’와 이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두뇌싸움을 그린 작가 오바타 다케시의 만화 ‘데스노트’는 일본에서만 3000만부가 팔리고, 35개국에서 번역된 히트작이다.


ⓒ오디컴퍼니

영화와 애니메이션, 드라마로 다시 탄생한 것을 넘어 2015년 4월 도쿄에서 뮤지컬 초연됐고 같은 해 6월 한국에서도 라이선스 초연했다. 이후 2017년 재연에 이어 뉴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데스노트’는 지난달 1일부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개막 이후 모든 회차 공연이 ‘매진’을 기록했고,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충무아트센터 공연 이후 7월부터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연장 공연을 확정했다. ‘데스노트’ 인기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 덕이 크지만, 인기 원작의 줄거리를 무대로 옮기면서 세련미와 생동감을 더하면서 가능했다.


특히 이번 시즌 ‘데스노트’는 무대에 구현한 영상 미학이 돋보인다. 무대 장치나 아이템을 최소화하고 조명과 영상만으로 효과적으로 무대를 화려하게 채운다. 학교, 경찰국, 비 내리는 거리, 콘서트장, 테니스 코트 등으로 쉴 새 없이 배경이 바뀐다. LED 1380장으로 채운 무대 3면(바닥·벽면·천장)이 시시각각 장소를 바꾸고, 무대 주변에 설치한 초고화질 레이저 프로젝터 3대가 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무대에 입체감과 공간감을 부여한다.


특히 ‘라이토’와 ‘엘’의 심리전이 절정에 달한 테니스 경기 장면과 ‘라이토’의 방, ‘엘’의 은신처, ‘라이토’의 행방을 좇는 경찰국의 상황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장면이 압권이다. 선(획)이 가진 정서의 증폭을 통해 초현실성을 표현하고 공간감을 확장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오디컴퍼니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가창력은 물론 중독성 강한 넘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이다. ‘라이토’ 역의 홍광호(고은성)는 데스노트를 주운 이후 자신만의 정의에 빠져 파멸해가는 과정을, 캐릭터에 명암을 부여하며 설득력 있게 그려나간다. 이에 맞서는 김성철(김준수)은 천재 괴짜 탐정 ‘엘’ 캐릭터의 마니악한 특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2막의 ‘죽음의 게임’ ‘놈의 마음속으로’ ‘변함없는 진실’ ‘마지막 순간’ ‘데스노트’ 등의 넘버에선 각자의 개성이 실린 목소리가 날카롭게 부딪히면서 두 사람의 대결이 더 치열하고, 뜨겁게 다가온다.


이밖에도 아이돌 ‘아마네 미사’ 역의 케이(장민제)는 풋풋하면서도 작품의 근본적인 메시지를 짧고 굵게 전달하는데 도움을 주고, ‘류크’ 역의 서경수(강홍석)는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모습부터 섬뜩한 사신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 다른 사신 ‘렘’ 역의 장은아(김선영)는 묵직한 연기와 압도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주·조연을 비롯한 앙상블 배우들이 채우는 에너지 역시 인상적이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6월 19일까지 공연된 이후,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연장 공연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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