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굴욕’ 8위도 위태 KT, 강백호 타고 6치올?
입력 2022.05.31 06:02
수정 2022.05.31 06:02
홈에서 1800여일 만에 9위 한화에 스윕패
외국인투수-타자와 강백호 가세할 6월 기대
지난해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한 KT위즈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KT는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4-12로 져 홈 스윕패 굴욕을 뒤집어썼다. KT가 한화에 스윕 당한 것은 2017년 6월18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한화의 득점권 타율이 4할을 상회할 정도로 뜨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홈에서 스윕패를 당한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주초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끈끈한 승부 끝에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KT의 이강철 감독은 한화전에서 상승세 전환을 기대했지만 완전히 어긋나고 말았다.
9위 한화와의 격차도 2.5게임에 불과할 정도로 KT(21승28패/승률 0.429)는 고전 중이다. 순위표만 놓고 보면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휩쓴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처참하다. KT의 전력 상황을 들여다보면 한숨과 함께 고개가 끄덕여진다.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야 할 핵심 전력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진 상태다.
지난해 KT의 통합우승 주역인 타자 강백호와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없는 상태다. 심지어 올해 시범경기 때 맹타를 휘둘렀던 헨리 라모스마저 없다. 중심타자와 외국인 에이스, 외국인타자가 없는 상황에서 FA로 건너온 박병호(16홈런)가 분전하고 있지만, 팀 타율이 중하위권에 머물러 한계가 있다.
답답하긴 하지만 KT가 주저앉지 않는 것은 빠진 전력들이 6월이면 모두 합류, 추격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결별한 쿠에바스와 라모스를 대체할 외국인선수들도 6월에 가세한다.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은 인천 원정부터 팀에 합류해 적응기를 거치면서 1군 엔트리 합류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는 비자 발급 문제만 해결되면 6월 초에는 합류할 수 있다. 팀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와 타자들이 가세한 뒤에는 강백호까지 돌아온다. 오른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빠진 강백호는 지난 주말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금주 중 퓨처스리그에서 적응에 나선 뒤 다음 주에는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적응기와 실전 감각 문제, 그리고 부상 여파 등으로 합류와 동시에 폭발적인 활약은 어려울 수 있지만, KT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 역할은 충분히 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쿠에바스가 떠나고 데스파이네가 난조에 빠졌지만 선발 마운드는 지금도 탄탄하다. 소형준-배제성-고영표가 건재하다. 다치고 지친 불펜이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벤자민이 합류하면 대체선발로 제 몫을 해준 엄상백을 불펜으로 이동시켜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
아직도 KT에는 100경기 가까이 남아있다. 6월에 중심타선을 완성하고 외국인선발을 보강해 마운드를 높인다면 불펜에 쌓이는 부담도 덜어낼 수 있다. 계산상으로는 6월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K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