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벤투호’ 엄원상, 살라와 역사적 맞대결 펼칠까
입력 2022.05.30 09:33
수정 2022.05.30 09:33
황희찬 군사훈련 입소로 U-23 대표팀서 대체 발탁
‘엄살라’ 별명으로 주목, 실제 살라와 실력 겨룰지 관심
‘엄살라’ 엄원상(울산현대)이 이집트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당초 엄원상은 오는 6월 1일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아시안컵 본선 C조에 배정돼 타쉬켄트에서 6월 2일 말레이시아전을 시작으로, 5일 베트남, 8일 태국과 조별리그를 갖는다. 결승전은 6월 19일 열린다.
벤투호에 발탁된 적이 있는 엄원상은 황선홍호의 에이스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뜻밖에 변수가 생겼다.
A대표팀 핵심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이 내달 6일 칠레전 이후 군사훈련에 들어가 소집 해제된다. 이에 엄원상이 대체 발탁됐고, 금번 U-23 아시안컵 소집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황선홍 감독은 “엄원상은 23세 팀의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금번 아시안컵에서 조합을 맞추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 준비했던 부분에서 크게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A대표팀의 요청에 협조하게 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A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엄원상은 아시안컵 본선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내달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피파랭킹 1위 브라질과 격돌한다.
이어 6월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칠레와 평가전을 치르고, 10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격돌한다. 6월 14일에는 이집트와 평가전을 치른다.
특히 브라질은 ‘슈퍼스타’ 네이마르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시티) 등 호화 공격진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손흥민(토트넘)과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살라가 이집트 대표팀의 해외파 소집 명단에 포함돼 방한이 유력하다.
공교롭게도 엄원상의 별명은 ‘엄살라’다. 살라를 연상시키는 속도감 있는 플레이와 결정력으로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
매치업이 주는 무게감을 고려했을 때 첫 번째 6월 A매치인 브라질전은 벤투호 역시 최정예 멤버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백업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대표팀이 이집트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어쩌면 엄원상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엄살라’ 엄원상이 살라와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인에게도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