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공무원들 만난 尹대통령, '규제 혁파' 의미 권투장갑 선물 받아
입력 2022.05.26 16:03
수정 2022.05.26 16:05
야구방망이는 "국정운영 홈런" 의미
청사 2030 공무원과 함께 점심 식사
"소신껏 일할 수 있게 밀어드리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정식 국무회의를 개최한 뒤 청사를 순회하며 공무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공무원들이 윤 대통령에게 야구방망이와 권투장갑을 선물했는데, '국정운영 홈런'과 '규제 혁파'를 상징하는 의미의 선물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국무회의를 마치고 청사 1동 4층의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실을 찾았다. 직원들은 하트 모양의 초가 꽂힌 케이크를 들고 윤 대통령을 맞았고, 윤 대통령이 직접 촛불을 끄며 화답했다.
직원들은 또 꽃다발과 야구방망이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감사의 뜻을 전한 윤 대통령이 방망이를 한 차례 휘둘러 보이자 직원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 윤 대통령이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많이 좀 도와달라"고 당부했고, 직원들은 야구방망이 선물의 의미에 대해 "윤 대통령이 야구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국정운영서 홈런을 치시라는 의미"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국제개발협력본부를 거쳐 경제조정실을 방문하자, 이번엔 직원들이 권투장갑을 선물했다. 한 남자 직원과 장갑 한 쪽 씩을 나눠 낀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유명했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규제 혁파"라 말했다.
이후 옥상정원을 찾아 세종시 전경을 둘러보며 조소연 정부청사관리본부장으로부터 현안 브리핑을 받은 윤 대통령은 청사에 근무하는 2030 공무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를 인수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여러분을 보니 뭐 걱정 안 하고 다리를 쭉 뻗고 자도 될 것 같다"고 언급했고, 공무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정부라는 큰 배가 대양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방향을 잡고 여러분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밀어드리겠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손님들을 배에 잘 모시고 아주 즐겁고 안전하게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보니 아주 마음도 편하고, 하여튼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주면 이 배가 나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을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