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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리운전업' 막는다는데…카카오 독점 우려, 왜?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2.05.25 16:35
수정 2022.05.25 16:36

대기업 카카오·티맵 등 대리운전 사업 제동

후발주자 티맵모빌리티, 점유율 반등 어려울듯

카카오모빌리티, 이미 점유율 40% 선점…독점 구조 예상

카카오T 대리 로고.ⓒ카카오모빌리티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 독점을 막기 위해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현금 프로모션 등 사업 확장이 제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권고안이 대리운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해지면서, 오히려 시장 독과점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지난 24일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동반위가 내놓은 ‘대리운전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안’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부터 3년간 다른 대기업은 전화 콜 대리운전 시장에 한해 신규 진입을 할 수 없다.


기존에 진입한 대기업 카카오·티맵은 전화 호출 분야로 사업 확장이 제한된다. 아울러 대기업은 전화 콜 시장뿐 아니라 플랫폼 영역에서도 현금성 프로모션을 자제해야 한다.


이번 권고안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시장 후발주자인 티맵모빌리티의 점유율 반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맵모빌리티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장 수단인 현금 프로모션이 제한된 데다가 앞으로 전화 콜 업체에 대한 인수 및 지분투자나 중개프로그램사와 제휴 및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대리운전 시장은 유선콜과 플랫폼이 각각 80%, 20%를 차지하는데 티맵모빌리티 입장에서는 전화 콜 시장을 놓치게 된 셈이다. 현재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은 카카오모빌리티 40%대, 티맵모빌리티의 1%대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앱 플랫폼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99%를 독점하고 티맵모빌리티는 0.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 1위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는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후발 주자 진입이 제한되면서 점유율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전화콜 시장 1위 업체 1577대리운전을 인수해 앱 플랫폼 시장 뿐만 아니라 전화콜 시장도 선점했다.


단, 이번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전화 콜 시장에만 해당되는 만큼 앱 플랫폼 시장에서 티맵모빌리티가 자사 앱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릴 여지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이번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오히려 대기업인 카카오에 특혜를 주는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최소 3년 동안 경쟁자가 진입할 일이 없고, 마케팅비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라며"결국 대리운전 시장이 전화 콜에서 플랫폼으로 넘어갈텐데 택시 시장을 독점했던 것 처럼 대리운전 시장도 독점하게 될 것이다. 기업이 출혈경쟁을 해야 기사도, 소비자도 혜택이 확대되는 것인데 이번 권고안은 이해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권고안은 총연합회에서 동반위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지정 신청 자체를 철회하게 되면 사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 카카오·티맵 측은 이번 동반위 결정에 대해 “권고안을 존중하고 부속사항 논의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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