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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출렁이자 펀드로 '머니무브' 가속…수익률은?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2.05.25 13:14 수정 2022.05.25 13:15

개인, ETF 한 달 간 8892억 순매수

국내주식형, 1개월 수익률 -3.98%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내외적 변수로 변동장세가 지속하자 펀드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모여들고 있다. 위험성이 높은 직접투자 대신 비교적 안정적인 간접투자로 변동성 파고를 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테마를 가리지 않고 섹터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펀드 상품의 수익률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개월 새 3299억7800만원이 늘었다. 최근 3개월 동안 6677만6000만원의 설정액이 늘었는데, 이를 감안하면 펀드시장으로 자금 이동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선호도는 더 높아 6287억2000만원의 자금이 한 달 새 몰렸다. 국내채권형펀드도 2101억9200만원이 불어났다.


다만, 국내채권형펀드를 제외하면 수익률이 양수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최근 한 달(4월25일~5월25일) 수익률은 -3.98%를 기록했고, 해외주식형과 국내채권형은 각각 -4.64%, 0.33%로 집계됐다.


국내주식형펀드 1개월 설정액·누적수익률 추이. ⓒ에프앤가이드 국내주식형펀드 1개월 설정액·누적수익률 추이. ⓒ에프앤가이드

상장지수펀드(ETF)시장도 활황이었지만 수익률은 저조했다. 개인은 최근 한 달 동안 ETF를 8892억원어치나 순매수 했다. 그러나 285개에 달하는 국내주식형 ETF 중 최근 1개월 플러스(+) 수익률을 낸 종목은 단 6개에 그쳤다.


이 기간 최고 수익률을 거둔 국내주식형 ETF는 'KBSTAR 200산업재'인데, 수익률은 3.22% 수준에 불과했다. 가장 부진했던 'TIGER KRX인터넷K-뉴딜'의 경우 수익률은 -16.60%에 달했다.


증시 내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나기 보다 너나 할 것 없이 섹터 전반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지수' 중 최근 한 달 동안 상승한 지수는 '운송업'이 유일하다. 다만, 운송업지수도 0.25% 상승으로 겨우 하락은 면한 수준이다.


비록 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인상적이지는 못하지만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에는 부합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한 달 새 코스피(17.62%)와 코스닥(6.25%) 하락률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 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향후 시장 변동성 추가 확대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투자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펀드시장으로 머니무브가 더욱 거세지고, 투자성향도 과감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회수 시기에 진입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는 시기"라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위험을 분산하는 수단으로 ETF가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해외주식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주식펀드는 레버리지 등 변동성 베팅에 주력하는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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