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국 봉쇄 조치에 우리 기업도 울상"
입력 2022.05.25 06:00
수정 2022.05.25 00:18
中투자·거래기업 73.8% 부정적 영향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과 수출이 줄어드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5일 매출 기준 1000디 기업 가운데 중국 투자, 거래 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국내기업 영향’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응답기업의 73.8%는 중국의 도시 봉쇄가 기업 경영환경에 부정적(매우 부정적 24.3%,다소 부정적 49.5%)이라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된 이유는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50.9%)이었다.
이어 ‘바이어에 대한 납기 일자 지연(14.9%)’, ‘일부 공장 봉쇄에 따른 다른 공장 운영 차질(13.6%)’, ‘국내외 공장 가동 중단 또는 영업점 휴업(7.0%)’, ‘비대면 경영활동에 따른 인력관리 곤란(6.6%)’ 등의 순으로 나왔다.
중국 투자․거래기업 10곳 중 4곳은 중국의 도시 봉쇄에 대해 ‘원부자재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43.0%)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부품 수급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25.4%), ‘특별한 대책 없음’(21.5%), ‘비대면 근무환경 조성 및 활성화’(7.0%) 순으로 응답했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전후 1개월을 비교했을 때, 도시 봉쇄로 인해 응답 기업들의 매출은 평균 4%, 수출액은 3.7% 감소하고, 생산비용은 2.4% 증가할 것으로 나왔다. 생산비용이 증가한 기업(69개사)들은 제품가격을 평균 2.8%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시 봉쇄로 인한 기업의 생산일수 차질은 평균 19.2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30.4%는 도시봉쇄에 대비하여 원부자재를 평균 ‘1~2개월 분량’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15.9%는 ‘2주일~1개월’, 14.5%는 ‘2~6개월’, 5.8%는 ‘0~2주일’, 3.0%는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10곳 중 3곳의 기업들은 아예 ‘원부자재를 확보하지 않는다’(30.4%)고 응답했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내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방향 질문에 응답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중국 사업을 유지하겠다’(87.3%)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반면 10곳 중 1곳은 ‘사업장을 축소하겠다’(11.7%)고 답했고 ‘사업장을 한국으로 이전하겠다’는 의견은 1.0%에 그쳤다.
중국의 도시 봉쇄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중국 내 물류 원활화를 위한 지원 강화’(39.2%)가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의 도시 봉쇄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35.6%)를 요구하였다. 그리고 ‘중국진출 기업인의 생활안전 확보’(9.4%), ‘주재원과 가족 귀국을 위한 항공편의 제공’(6.8%) 순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올해 초부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중국당국과 협의하여 중국 내 물류 원활화 지원, 중국 도시 봉쇄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 등 기업인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